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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3차 산업혁명 지금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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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공청회가 대기업 위주의 전력공급 계획라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화력발전소 신규 업에 경쟁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대규모의 에너지 생산 시스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신재생 에너지는 내수와 수출 기회가 모두 열려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하나이다.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신재생 선진국인 독일은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35%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하였는데 한국의 목표치의 3배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취임 첫 의회 연설에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주요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글로벌 동향으로 볼 때 우리 정부가 신규 원전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화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수급계획으로의 전환에서 신재생 에너지 부분은 그대로 두고화력발전소 신설계획은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가 집수리할 때 기름보일러 대신 태양열 보일러를 주택에 사용하는것을 업자들이 권하지만 비용이 많이들어 확산이 되지 않고 있다. 태양열 보일러를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해서 되파는 개인이나 법인에게 정부 보조금을 주는 방향으로 유도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 대신 농촌 주택이나 슬레이트 지붕개량 등 저소득층 주거 복지 개선에 태양광 복합 발전 설비를 해 주고 쓰고 남은 전기를 되팔 수 있도록 하는 환경복지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에너지를 대량생산하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지원금을 주어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면 소규모의 자가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위축되고 전기가 남아돌아 개인이 생산한 전기를 사지 않게 되므로 소규모 에너지 생산은 활성화될 수 없다.
 
전기가 모자랄까봐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지만 대규모 전력 생산방식에 대한 정부지원은 이제는 낡은 방식이다. 영국의 경우 아파트와 주택의 창문에는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혼합한 복합기를 설치하고 에너지를 생산하고 실내 온도 조절은 지열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주택(그린빌딩인증제) 인증 평가항목을 대폭 추가하되 대단지 아파트나 초고층 빌딩으로 확대하여 대규모 에너지 생산 수요를 줄이고 각 가정이나 빌딩에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분산형 에너지 수급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신재생 에너지라고 하여 태양광 등 한 종류의 에너지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조력, 수력, 태양, 풍력, 바이오매스 등 모두를 고려하여 전체 에너지의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개인이 주체가 되는 분산형에너지 생산을 제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은 이 3차 산업혁명에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행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교토의정서상 원자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이지만 청정연료가 아니어서 CDM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
 
독일 국민은 1990년대부터 연간20%씩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성장하여 국민의 50%가 원전 완전 폐쇄에 찬성하고 있을 정도로 신재생 에너지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해외 시장점유율도 세계 최대이다.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이 더딘 이유는 기술개발에 이어 시장 확대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2020년까지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바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2%로 올리려면 재건축 아파트, 신규 주택, 신축빌딩 등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통합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여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을 높이고 단열재 보급과 샷시 교체 등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녹색금융을 확대해야 한다.
 
녹색금고가 도시재생 사업이나 저소득층이 친환경 자재로 집수리하는데 대출을 해준다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발생은 획기적으로 줄어 들 것이다.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면서 전력 배송비용이 들지 않는 에너지 분산 생산과 수급 시스템이 도입되는 녹색성장은 이제 부터다. 새정부의 에너지정책의 과감한 발상전환을 기대한다.
 
 
[2013년 2월 25일 제3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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