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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인은 나라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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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을 "가정의 달"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모두 이 달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 년 열두 달 중 가정사에 관련된 기념일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족구성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 도리(道理)를 하자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3대, 4대가 함께 살던 전통가정이 핵가족화 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빠진 아빠, 엄마와 아들, 딸만 사는 2대 가정이 대부분이다. 한 두자식이라 기죽이지 않으려고 원하는것, 남들이 하는 것 다 따라하는 자식 중심시대에서 오는 부작용들이 적지 않다.
 
어린이가 나라의 새싹이고 청소년이 나라의 기둥이라면 “노인은 나라의 뿌리” 라고 필자는 80년 중반부터 주장하여 왔다. 뿌리가 건강하지 못하면 온전한 줄기와 잎은 커녕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건전한 가정, 건강한 사회는 뿌리인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존경과 안락한 노후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를 백행의 근본이라함도 어른 공경과 봉양에서 얻어지는 미덕(美德)이 인간관계의 처세이
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은 1923년 소파(小波)방정환(方定煥)과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제정한 날이다.
 
그런데 나라의 새싹이라는 지금 우리어린이들 중에는 어른스러움을 넘어 어른의 흉내를 내는 무서운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그리고 나라의 기둥이 될 지금 청소년들 역시 어린 시절의 안하무인격 습성이 습관이 되어 가정과 사회의 기둥역할을 하지 못할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제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은 물론 인간성을 배제(排擠)한 출세 제일주의의 교육제도와 황금만능주의가 부른 자가당착(自家撞著)이 아닐까 싶다.
 
또한 해마다 맞는 어버이날은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봉양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함은 물론, 퇴색되고 있는 효 사상 앙양과 전통가족 제도의 계승발전을 위한 기념행사를 국가적으로 거행해 오고 있다.
 
‘효자 집안에 효자 난다’는 명심보감의 내용은 조부모를 모시는 부모의 효행을 보고 자라 온 자녀들은 형제간, 이웃 간은 물론 학교와 직장생활에서도 인격적 모범생활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효자가 된다.
 
그리고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스승에 대한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함은 군사부일체 (君師父一體)의 의미가 더욱 깊을 것 같다.
 
나라의 뿌리인 노인이 건강해야 가정과 사회가 바로서고 국민적 도덕성이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티 없이 맑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그리고 스승은 단순지식 전달자가 아닌 부모의 심정으로 원칙적이고 심정적인 교육자가 되어야함은 물론 교권이 바로선 교육풍토를 세워야 한다.
 
논어의 안연 편에 나오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의 의미를 우리 모두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나라의 뿌리인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의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살도록 도와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는 어른답게 살도록 노력하여야 대우받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3년 5월27일 제4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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