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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후가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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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 하셨음은 나이 들어 여유롭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함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영위(榮位)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식양육과 부모봉양 등으로 골병(骨病)이 들도록피땀 흘려 살았지만 대부분의 노년층의 삶은 비관적이지 아닐 수없다.
 
지금 우리나라 65세 이상 580여만 명 중 30여만 명이 혼자 산다고 하며, 질병과 고독으로 인한 우울 증 등으로 자살노인이 급증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고령화를 노인문제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지금의 노인문제는 젊은이들의 고령 결혼과 저 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의 원인도 있다.이러한 지금의 사회적 현상이 100세 시대가 두려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준비한 만큼만 행복할 수 있는 게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일본 소노 아야코 여류작가는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다.’ 라고 했다.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없는 노인을 소외하고 천시하는 것은 곧 맞이할 자신을 구박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은 노인의 입장에서 배려와 언행은 물론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못하면 인생이 행복할 수없다. “나 늙어 노인 되고 노인 젊어나였네, 노인과 나는 둘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라는 말을 곰곰이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행복한 노후는 노인들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모든 세대가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자녀들은 어버이 봉양에게을리 말아야 하고, 사회는 경로효친 사상을 선양하여야 하며 국가는효 교육과 선진복지 정책으로 가야한다. 또한 소외, 고독해소를 위한 여가문화와 평생교육현실화는 물론 노인일자리를 통해 건강증진과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퇴직 후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 직장인연까지 끊긴 무연사회(無緣社會)로인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게 숨지고 한참 뒤에야 발견되는 사람이 연간 3만2천여명에 달하며 100세 노인들의 행방불명 등 가족 과 연락이 끊긴 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된다고 한다. 일본의 가족해체와 지역사회의 붕괴,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관리 부실은 사회적 안전망이 무너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본의 노인문제가 곧 우리에게도 다가오지 않는다고 장담 할수 없는 일이다. 노인들의 첫째 소망은 중병으로 오래 누워있지 않는 것이며, 가능한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않는 것이 둘째이고, 사는 동안 대소변 혼자해결 하는 것이 세 번째 소원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자는 잠에 숨을 거두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망이 지금 노인들만의 소원은 아닐것이다. 우리 젊은 세대들도 “슬픈 100세시대”를 막으려면 평생근로를 통한소득확보에서 노후의 경제적 빈곤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전영수 교수의 주장이다.
 
또한 행복에 대한 삶의 기준을 바꾸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리 노후를준비하면 인생은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정부가 국민에게 현실을 직시할수 있도록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곧 닥쳐올 나의 노후를 위하여 노인에 대한 관심과공경(恭敬)이다. 노인은 아버지였고,어머니였다. 그리고 누구나 늙는다.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므로 스스로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노력해야 한다. 노인을 지나쳐 버리는 시대는 엉터리다. 노인에게 물어볼 말이 없는 시대도 엉터리다. 노인을 내다버리는 시대는 더욱 엉터리다.
 
[2012년 12월 21일 제3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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