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녹색소비자연대 실천수기공모 수상작>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북미 대륙과 달리 남미는 100년만의 찜통더위에 시달리기도 했다. 국내도 예전과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작년과는 달리 갑오년 새해는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4계절 기후가 온화한 부산은 정말 살기 좋은 도시이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추운 겨울도 상관없이 매일 자전거를 탄다. 따뜻하게 입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등과 허리에 땀이 솟는다. 겨울의 추위도 나에겐 아무 문제 없다. 봄이 되면 더욱 즐겁다. 수영강변도로를 따라 피어나는 개나리를 볼 수 있고, 온천천의 벚꽃길도 여유롭게 다닌다. 여름이면 해운대 누리공원의 장미꽃길, 가을이면 은행잎 가로수길이 있다. 조금은 힘들지만 자전거를 탈때면 항상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필자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도 벌써 4년이 되었다. 평생 자전거를 배운적도 타본적도 없었지만 어느 순간 자전거를 타보고픈 마음에 아들에게 부탁하여 이쁜 자전거를 구매하였다. 남편과 아들이 도와주었고, 빨리 배우겠다는 욕심에 틈틈이 혼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기도했다. 자전거와 씨름하던 할머니가 답답했는지 축구하던 학생들이 나의 자전거를 잡아 주었고 내가 자전거를 타기까지 착한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처음 배우는 자전거라 쉽지는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데려다 주는 나의 고마운 친구가 되었다.
올해 4월이면 부산녹색소비자연대가 창립 4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녹색생활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에너지 절약이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생활속 실천으로 연결된 체감적 변화는 지연되는 느낌이다. 이에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마 우리 녹색소비자연대가 지역사회에서 펼칠 역할일 것이다 녹색생활실천은 이제 나의 일상생활이 되었고 삶이 되고 있다. 자전거 타기도 물론 녹색 생활 실천의 하나로 시작하였지만 자전거를 탈 때의 자유로움과 행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시작은 힘들었지만 자전거를 배워준 아들에게 너무 고맙다. 또한 나의 녹색생활의 계기가 된 부산녹소연은 나의 고마운 가족과 같다.
녹색 생활 실천은 나에게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우리의 녹색 생활 실천도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모일 때, 우리 삶의 터전을 보전하며 안전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강화선 부산녹색소비자연대 이사
[2014년 2월 21일 제49호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