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행복의 기본 조건으로 첫째는 몸이 건강 할 것, 둘째는 유복하여 생활이 곤란 하지 않을것, 셋째는 자기의 생각하는 대로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는 것을 우선 꼽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 세 가지만으로는 충분히 행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공원벤치의 노인, 카페 구석자리의 외로이 앉아있는 노인을 생각해보자.
이 노인들은 떠돌이 부랑자가 아니다. 이들은 좋은 아파트에 살고 예금, 공채 등의 이자만으로도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으며, 어디를 가든지 어떤 행동을 해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다.그런데도 이 노인들이 외롭게 보이는 것은 사람은 결국 이 세 가지 조건외에 마음을 움직이고 생활에 변화를 오게 하는 또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기때문이다.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쁨이다. 위에 말했던 외로운 노인에게 귀가 시 따뜻이 대접해 줄 아내가 있었더라면노인은 거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귀가가 늦으면 걱정해줄 아내가 있고, 씨름하며 함께 놀아줄 손자가 있다면 그 노인은 생기가 넘치고 행복했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걱정해주는 연대감과 서로 의지하며 도와주는 기쁨을 누릴 때 사람은 비로소 행복하게 된다.
다음으로 필요한 조건은 봉사하는 기쁨이다. 손자에게 책을 읽어 주는것, 아내에게 거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일종의 봉사이다. 봉사의 기쁨은 봉사 받는 것 보다 봉사하는 기쁨이 더 크고 행복한 것이다. 상대방을 위하여 무엇인가 해줄수 있다는 것은 연대감에서 오는 일종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또, 고난을 극복하는 기쁨이 필요하다. 인간은 태고부터 오랫동안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위험과 고난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르렀기에 혼 깊숙이 고난을 극복하고자하는 본능이숨어 있다. 조난자가 속출하는 히말라야, 알프스 등반 등과 같이 위험한 등반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또, 요트를 타고 100일이나 걸려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고난을 극복할 때의 긴장이 정신적 자극제가 되며, 극복시의 성취감은 생활의 새로운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행복해지기위해서는 목적과 발전이 있는 기쁨도 알아야 한다. 하루 종일 공원의 벤치와 카페에 외롭게 앉아 있던 그 노인이 만약 모델을 찾는 화가였다면 노인의 눈망울은 빛날 것이다. 모델을 찾겠다는 목적과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희망에살아가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며 목적과 발전이 있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앙에 귀의(歸依) 하는 기쁨을 꼽을 수 있다. 신앙에 의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요 행복의 조건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아직까지 위의 다섯 가지의 기쁨을 만들지못했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이 다섯 가지 기쁨을 창조하고 보완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기쁨과 함께 행복의기본적인 조건인 건강, 유복, 자유의조건을 잘 가꾼다면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있다.
[2014년 5월27일 제52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