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도자들의 자기성찰과 새로운 리더쉽
소치 올림픽의 여 쇼트트랙 계주 3000m를 달리는 우리의 젊은 선수들이 역전 드라마를 펼치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시한번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들의 질주를 바라보며 지하철 속도처럼 빨랐다던 이상화선수의 모습도 떠올렸다. 장하다. 이땅의 국민임이 뿌듯하고 우리들의 발전이 우연이 아님을 자각한다. 저렇게 열정과 땀의 노력들이 각 분야의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월드컵의 승부를 바라보며 목메게 외쳤던 "아 !대한민국"의 함성은 이제 애국의 구호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뉴스를 대할 때마다 오만 방자한 일본 아베총리의 불손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일본을 비방중상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방'은 남을 비웃고 헐뜯어서 말한다는 뜻이고, '중상'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사과 한마디면 끝날 외교문제를 가지고 우리들의 자존심, 한국여성들의 자존심을 이리도 짓뭉개는 것인가.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며 세계를 향하여 포문을 열고 해 볼테면 해봐라는 안하무인의 극치를 가고 있다.『오딧세이 』에서 전쟁을 끝내고 귀국하는데 항해의 고통을 20년을 겪은오딧세우스는 복수의 칼끝을 열려는 아들 텔레마쿠스를 향하여 " 분노는 적시에, 적임자에게 정당성으로 폭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의 분노는 전쟁도 아니고 갈등도 아니다. 그들을 능가하는 경제력과 국민적인 애국심이 담보되어야 하며 국익을 위해서는 좌우의 이념이나 성차는 물론 너와 나의 차별과 특성의 개념조차도 뛰어 넘어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 우리의 역사가 파란 만장한 가운데 지금까지 지켜져 온 것은 출중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선조들이 많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역사 왜곡일망정 인기 절정의 드라마『 기황후』는 고려인들의 자존심을 배려하고 있다. 공녀출신의 주인공이 원나라의 황제와 황실을 쥐락펴락하는 픽션 속에서 흐뭇한 대리 만족을보며 제국의 중심에서 지략을 펼치는 고려인의 충의와 단결을 볼 수 있어 최근에 가장 놓치지 않고 보는 드라마다.
13세기 몽골의 초원에서 일어나 14세기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중동을 지나 러시아와 동유럽까지 아우르는 거대 영토를 가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제국이었던 원나라의 황후
가 고려 출신의 여인이라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게다가 이 기황후는 황후가 된 이후 37년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원나라와 고려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가 고려 출신의 여인이라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게다가 이 기황후는 황후가 된 이후 37년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원나라와 고려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에서 조국을 읽고 한편의 뉴스를 통하여 분노를 삼키는 현장에 노출되어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최근 들리는 소문에 여성 지도자들이 일본 총영사와 만나 최고급 호텔에서 식사 대접을 받으며 일본 여성지도자들과의 교류를 논하였다고 한다.
설마 요즈음같이 일본의 횡포가 극심한 가운데 그 중심에 들어가서 한일관계의 급냉을 녹이는 역할을 하기 위한 시도라고 백번 이해할려고 하여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그것도 정부 지원금이라는 도움 아래 진행될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더욱 개탄할 일이다.
뜬 소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거리를 두고 정부 당국의 외교적 역할을 지켜 보아야 하고 여성지도자들이 나서야 할 때는 과감히 토론의 장을 열어 준엄한 한국여성들의지조와 비분 강개를 보여 주어야 할것이다.
수영동의 전통시장인 팔도시장에서 서쪽을 향하여 언덕으로 올라가면 수영성남문(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7호)이 있고, 하마비(下馬碑)를 지나 남문으로 들어가면 오른편 작은 언덕 위에 신당이 있다. <수영고당(水營姑堂)부산수영할매당 >이다. 이 신당에서 조선시대 때 이곳 수영의 수사(水使)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독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수영성민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위해 토지지신에게도 제사를 지냈다는 곳이다.
현재 이 신당에는 일제강점기 때 이 마을에 살면서 지조가 굳고 생활력이 강했던 송씨할매의 신위를 모시고 음력 정월대보름날 수영의 유지들이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 이곳 산정머리 신당의 제사는 역사가 400여 년이 되었다. 할매당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제사를 지낸다. 송씨할매는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 살던 할머니로,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일본 군인들의 희롱에 분개하여 과감히 대응하여 이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나무를 해 가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 소문이 널리 퍼져서 이 인근에서는 할머니를 강단 있는 사람으로 보고 돌아가신 후 그의 장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할매당에 송씨할매를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지도자들이 이 신당에 가서 초 한자루 태우며 부산 여성의 자존심을 생각하고 널리 여성들에게도 알리고 우회적으로 몹쓸 일본에 조용히 항거하는 세련되고 지적인 풍모를 보여 주어야 할것이 아닌가. 지금이 어느 땐 데 그들이 주는 밥을 얻어 먹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대를 신뢰하면서 대화에 집중하고, 대화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스스로를 코칭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리더는 리더가 되는 순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주어진 권한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압박도 받게 된다. 외로운 길에 선 리더는 그 순간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리더십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리더십 바이러스는 리더의 책임감을 '부담감'으로, 권한을 '권력'으로, 비전을'야망'으로 변질시켜 버린다.
“회장이 되더니 괴물이 되었다", "위에 오르더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모두 리더십 바이러스에 노출된 결과다. 수평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몇 사람의 의견으로 거대한 조직을 움직인다는 망상을 접어야 조직은 살아난다. 때문에 너무나 상식적인 자아성찰과 새로운 리더십을 다시 생각하는 아침이다.
[2014년 2월 21일 제49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