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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의’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얼마전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시국미사에서 한 원로신부의 발언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더니 야당의 한 의원이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몰아가며 대통령사퇴를 촉구하는가하면 정의구현사제단 모신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우리정부의 탓으로 돌리며 마치 북한의 도발행위가 정당한 것처럼 강설하기도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있는땅에서 한ㆍ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나라를 지키다 무고하게 희생을 당한 젊은 장병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는 그의 발언은 명색이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사제단 종교지도자로서 도대체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의구심을 사고있다.
 
사제가 직접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가톨릭교회 교리(2442항)에서도 금지하고 있고, 이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명시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헌법에도 위배된다. 종교 성전은 과거 한때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성숙되지 못했을 때, 불의와 폭력을 피해 날아든 상처 입은 영혼들을 보듬어주던 거룩한 성지였고,절대적 힘과 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국민들의 귀가 되고 입이 되어준 성직자들로부터 위로받던 안식처였다.
 
그런 교단이 이제 일부 그릇된 종교집단에 의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국가의 기강을 뒤흔들며, 세속의 모든 현안에 개입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정정파의 세력에 편승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정부불신 국민분열을 조장하며 편협된 사고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지금이 어느 때인가.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정상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국적 교류와 협력을 강화, 경제적 실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시대 외교를 통해 교역을 확대하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향해 전력을 다하며 경제적 안정과 국민복지실현을 위해 국가를 잘 이끌어나갈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도 부족할 때다.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신께 간구하는 시국미사까지야 어찌하겠는가마는 중립의 도를 넘어선 정치적 편승과 일부 정파의 힘 실어주기 행위는 더 이상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 대다수의 정서에 반하는 언행으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은 들끓는 민심을 헤아려 이참에 '정의'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자신들의 집단 정체성을 돌아봐야할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사람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일컫고 있지만, 플라톤은 ‘국가의 정의’를 지배자, 군인, 일반시민이 ‘각각의 업무’에 힘쓰고, 거기에 지혜와 용기와 절제가 실현된 조화로운 상태를 일컫기도 했다.
 
'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일부 종교세력들은 더 이상 함부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사회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호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치권도 이제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이슈생산과 정쟁을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주길 당부한다.

 
필자의 견해는 본지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2013년 12월 23일 제47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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