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2013년도의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제적 부담을 느낀 소비지출 항목에선 26%가 식생활비를 꼽아 가장 높았고, 교육비 21,5%, 의료비 8,2%, 의생활비 6,9% 순으로 응답하였다.
정부의 무상교육·복지정책 증대로인하여 교육비, 의료비의 부담이 경감한 탓인지 이제 우리가정의 먹는 문제가 제일 걱정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마도 요즈음 같이 천정같이 오르는 채소 값이며 공산품 가격에 시장바구니가 자꾸 가벼워짐은 주부들의 걱정이 여간 아니다.
그런데 더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우리가 먹는 반찬에서 빠질 수 없는 생선을 못 먹게 되었으니 배추 한 단에 6천원을 주어야 하는 마당에 이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주부들의 고민은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여파는 지금 한반도 동해· 서해의 우리 영해에서 잡히는 생선마저 오염의 위험에 두려워 기피하는 현실이다. 이러할진대 정부는 아직도 수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국민들의 공포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한 여론에서는 97% 국민이 일본 수입품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지금 어시장에는 국내산 칼치가 반값으로 내려도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대서양에서 잡히는 생선을 선호하니 점차 수산물의 방사능 공포 확산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아무도 모를 지경이다. 요즈음 우리 국민은 너무나 똑똑하여 정부가 발표하기 전에 이미 SNS로 모든 정보를 공유 하다 보니 뒷북치는 정부의 홍보는 신뢰하기 어렵고 발 빠른 대처없는 눈가림식의 땜질 처방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지금 수산물 방사능 공포는 부모들이 차후 자기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을까 노심초사 하여 신경을 바짝 세우는 아주 중요한 식생활영역의 일로 이석기의원 같은 국기 반란의
정치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정치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아무리 식품의약안전처나 해양수산부에서 방사능 피해 우려가 없다고 한들 지금 현장에선 검역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전수검사 없이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정확하게 걸러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고등어, 조기, 멸치, 오징어 등이 일본에서 가까운 러시아 해역에서 이동하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먹이를 먹을 수 있어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단체들은 미량이라도 먹으면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원자력의학 전문가도 내부 피폭이 외부피폭보다 위험성이 크고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라도 갑상선 등 특정 부문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우리 집에도 당장 생선을 사지 않고 당분간 생선 없는 식탁을 차린다 하니 이는 예사 일이 아니다.
우선 수산물과 연계해서 살아가는 한국의 많은 수산인들과 이를 판매하면서 살아가는 영세상인들 생계는 어쩌란 말인가. 물론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량이면 안전성에 이상 없다고 하지만 하루속히 정부가 나서서 흔쾌히 국민이 이해 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해야한다. 그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도대체 우리나라 수산관련 학자들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국가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양심있는 학자들이 나서서 우리국민을 바르게 선도하는 것이 그들의 참된 가치는 아닐지.
근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뒤처리를 주의 깊게 주시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교만의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한다. 우리한국의 원전산업도 더욱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최우선으로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13년 9월27일 제45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