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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종단지도자, 관용은 어디까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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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문을 펼쳐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쏟는 기분이다. 그토록 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게 한 장본인 이석기를 종단 지도자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니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누가 그들을 종교 지도자로 만들었으며 이 중대한 남·북 간 사상적 싸움에 이제 오히려 그들에게 백기를 들면서 농락당한 기분을 참을 수 없다. 탄원서를 제출한 지도자란 사람, 그들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가. 그들은 신앙적 양심으로 관용을 베풀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지금도 북한의 사상에 동조하여 애국가를 인정하지도 않고 종북주의의 환상에 젖어있는 그들에게 죄를 면해주려고 하는가.
 
김석기 일당은 과거 민혁당 간첩단 사건에 연류되어 실형이 확정됐다가노무현 정권시절 일차 사면을 받았던 전과자이다. 대체 일반 신앙인을 어떻게 보고 더구나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님은 자필로 “그들이 우리사회의 한 일원으로 화해와 통합 평화와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청원한다”는 내용으로 보냈으니 로마 교황이 8월에 오는 시점에 북한을 염두에 두고 선심을 주는 마음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이번 이석기 선처에 동참한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목사, 남궁선 원불교 교정원장, 자승 조계종총무원장, 도법조계종 결사본부장, 김근상 성공회주교 등 지도자 7명이 지난 25일 법원탄원서에 함께 제출한 결과로 지금 국내 언론과 국민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모든 종교계를 주시 하고 있다. 국가전복을 꾀한 이들에게 종교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선처를 호소하는 것이 적절한지 몰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일종의 압력의 수단으로 법치국가에선 맞지를 않는 사례로 어느 변호사는 “자유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자들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기막힌 코미디이다”고 혹평하고 있다.
 
당사자는 지금까지 한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무장폭동으로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사건으로 온 국민의 마음속에 위협을 느끼게 하며, 불안하게 하는 그들이며,그들은 대남혁명론을 추종한 종북주의자의 괴수로서 또 언제 우리사회를불안케 하며 북한의 적하통일에 앞장설지 모를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세월호의 아픔으로 모두가 지쳐있다. 세월호 유가족은 유가족 입장에서, 여·야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입장에서 기를 세우고 정부는 방관의 입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문제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 일로 장기간 걸쳐 국가의 경제가 침체되고 활기를 잃은 상태에서,국민통합의 주체자로 앞에 나아와 양간의 중재를 통하여 빨리 수습하는 대안이 정말 종교지도자들의 사명인데 국민의 생각과는 상반되는 이번 탄원서 제출은 분명하게 국민적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번 일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 세월호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아까운 우리 꿈나무들이 바다에서 허망하게 죽어갔는데 어른들은 오히려 이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우리국민의 가슴에 분통을 일으킨 사건에 동조하는 탄원서를 내다니 안타깝다.
 
“누가 어떤 죄를 범하여도 도움을 요청하면 그 죄를 묻지 않고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이다”라고 말하지만 참으로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공산주의의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도 국가위험마저 뒤로하는 종교적 관용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대한민국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우리들의 신앙이 바로 설수 있지 않은가.
 
[2014년 8월 22일 제55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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