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기고

워킹대디의 행복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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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를 아빠와 보내면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는 결과 발표의 영향일까? 주말에 공원에서 아이와 같이 놀아주고 식사를 같이하고 목욕을 함께 하고 가끔씩은 어머니 대신 요리도 하는 그런 자상한 아버지가 트랜드이다. 예전의 거리감으로 권위를 세웠던, 동경의 대상으로 법과도 같았던 우리의 아버지들과는 사뭇 다르다.
 
주말에 공원에서 아이와 같이 놀아주고 식사를 같이하고 목욕을 함께 하고 가끔씩은 어머니 대신 요리도 하는 그런 자상한 아버지가 트랜드이다. 예전의 거리감으로 권위를 세웠던, 동경의 대상으로 법과도 같았던 우리의 아버지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프렌디(friendy), 스칸디대디(scandi-daddy)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바로 자녀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를 일컫는 말이다. 프렌디는 frienddaddy의 합성어로 친구처럼 자녀들과 놀고 대화하는 아빠를 일컬으며, 스칸디대디는 scandinavia(북유럽)의 아버지와 같이 가사와 육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의미한다.
 
TV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성의 몫으로만 여겨왔던 자녀양육을 아버지가 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빠와 자녀의 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미디어의 변화는 일과 가정의 소중함이라는 현실의 가치를 반영한 것일 것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얼마 전 정부 차원에서 펴낸 '초보 아빠 수첩'에서도 확인된다. 이 수첩은 출산 전 10개월부터 출산 후 5년 동안 임신과 출산, 자녀성장기별 아빠 역할과 육아 정보를 담고 있다. 이전 같으면 '초보 엄마 수첩'이었겠지만, 이제 세상은 점차 아빠의 육아 참여를 강조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고 많은 아빠가 자발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의 시인인 조지 허버트가 한 명의 아버지는 백 명의 선생님도 못 당한다.”라고 했다. 교사는 책으로 언어로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버지는 스스로의 행동으로 온 몸으로 가르친다. 세상에 이 만한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아버지의 등에 견줄만한 우수한 인생의 교재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부산병무청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는 워킹데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을 위하여 지역건강가정지원센터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소그룹 대면상담의 기회를 가졌다.
 
육아에 참여하며 경험했던 고충를 상담하고 자녀 독서코칭, 성교육과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방법 등 실제적인 정보를 얻고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육아 팁을 공유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은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삶의 모범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자녀들에게 아버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워킹데디 소그룹 대면상담은 일과 삶의 균형으로 행복을 가꾸자는 목표아래 추진 중인 행복 가꿈프로젝트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이 밖에도 자녀를 초청하여 부모의 일터를 견학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가족간 이해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전직원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실용교육도 가졌다. 특히 이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 남성의 가정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 스트레스 해소법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인식이 바뀌어야 문화가 바뀐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조직원간의 배려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킹데디가 육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삶에 균형을 얻음은 물론이고, 더불어 동료인 워킹맘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은 단순한 육아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인재 활용을 위한 투자이며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배려라 할 수 있다.
 
행복 가꿈프로젝트는 내 삶의 무게 중심을 바로 잡고 조직원간의 배려를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개인의 일과 삶을 조화롭게 가꾸는 것이 조직에 균형과 활력의 기운을 불어넣어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이는 다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활기찬 에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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