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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율학기제 효과’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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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정 호
  경성대학교 명예교수
 
 
2015년, 올해부터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눈에 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식이다. 토론, 실습 등 학생이 주를 이뤄 수업에 참여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진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지 반년만인 2013년 처음 도입돼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2014년 현재 희망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있는 자유학기제는 2016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적게 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세워놓은 것이다. 앞으로 교육현장에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학교 시험도 교과서 안에서만출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력 측정을 하기 위한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도 초등학생들을 제외했다. 중학생들에게는 진로 탐색을 위해 느슨하게 한 학기를 보내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마디로 ‘모두 똑같이 적게 공부하라’는 주문이다.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적성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미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 토론과 발표 수업을 통한 사고력 향상 또한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와 비슷한 과도한 입시경쟁 문제를 겪던 아일랜드는 1974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1년 과정의 전환학년제를 도입했다. 다만 희망하는 학교와 학생에 한해서 실시했다.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국의 75% 학교,53%의 학생이 전환학년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런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지역사회에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교육기관에서는 마당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할 시점이다.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는 큰 의미는 진로교육에 초점을 잡았기에 지역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가진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학기만 진로·체험 위주 교육을 강조로 빚어질 여타 과목과의 단절성과 한 학기 집중 진로·체험수업으로 교육과정의 부담도 발생한다.
 
또 지난해 입학한 중학생부터 중1 내신 성적이 고교 입시 내신에 반영되는 만큼, 고교 입시 내신 산출에 있어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선행학습 혹은 사교육 학기제로 변질될 우려와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 부재로 진로교육이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문제, 학습·생활지도상의 문제점 발생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학기제가 과거 체험학습과 학습자중심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자유학습의 날’과 ‘책가방 없는 날’이 되지 않고 현장에 적합한 ‘한국형 전환학년제’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전.경성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부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역임
전.부산교육포럼회장
부산새교육포럼 공동대표)
 
 
[2015년 11월 20일 제70호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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