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3일

기고

진정한 ‘함께 육아’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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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육아의 전선에서 엄마의 위상에 발맞추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우리 아빠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에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빠들은 정말로 엄마에 비해 시간을 적게 쓰거나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저를 키우셨던 제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많은 시간을 내어주셨지만, 그 시절 다른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와 놀아주는 법은 잘 모르셨던 분이었습니다. 안아주시거나, 업어주시거나, 같이 손을 잡고 똑같은 골목길을 이유도 없이 계속 걷기만 하곤 했습니다. 그 기억과 감정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마음을 쓰는 것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드는 일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나 또래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다들 자녀에 대한 주제로 불타오르고는 합니다.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장난감 유행에 대한이야기가 끝없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자녀와 감정을 나누었던 경험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갈등상황이 생기면 권위를 내세우거나, 직장으로 회피하거나, 혹은 아이 엄마라는 방패 뒤에 숨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로 감정적인 문제는 아버지의 숙제가 아닌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생인 아이의 친구들이, 한 친구의 아빠가 가장 부럽다고 합니다. 장사를 하고있는 아빠였는데요. 평일에도 아이와 자주 놀러 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제게 아빠도 장사해!”라는 아이의 말에, “아빠는 가정에 돈을 벌어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야라며,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장단점을 열심히 설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돈보다 부모와의 시간이 더 중요한 것이겠죠.

예전에 아빠는 돈만 잘 벌어오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자주 놀러 다니면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함께 육아는 아닐 것입니다. 아이와 늘 공감하며 가정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아빠야말로 함께 육아를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마음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부산광역시와 인구복지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부산 100인의 아빠단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각종 야외활동 프로그램과 가정에서 수행하는 재미있는 주간 미션, 그리고 전문강사에게 육아 교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아빠, 진정한 함께 육아를 희망하는 많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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