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1일

여유시론

문화는 매력국 이지만 정치는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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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는 요즘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전하는 맑은 종소리로 울러퍼지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환희의 박수 소리는 샘물처럼 시원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73회 에미상에 황무웅이 감독상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등 무려 6개 부문에서 큰상을 받았다. 미국 방송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라니 기쁨도 크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제작자의 눈에 띄어 배우가 된 이정재는 배역마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감독 주연으로 제작한 영화헌트도 지금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3년 전 황금 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송강호, 봉준호 감독이 남우주연상 감독상을 받은 것은 세계 영화계가 우리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증거다.

지난 3월 아들 둘을 혼자 힘으로 기르느라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정이삭이 감독상을 받았다. 87년 고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89년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만 해도 그 소식이 신문 1면에 날 정도로 충격은 컸다. 우리영화계가 계속 세계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은 사건들이었다.

지금 휴면중이지만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BTS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세계적 팬덤 아미를 거느린 방탄소년단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모델로 실릴 만큼 명성이 높다. 전 세계 도시를 휩쓸었던 BTS는 세계 10-20대의 우상이다. 다음달 15일 박람회홍보를 위한 부산 무료공연은 세계 아미들에게 부산방문의 기회마저 주고 있다. k-팝의 인기가 한국의 이미지 브랜드 높임에 가장 적극적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성취도 우리 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올해 18세 임윤찬의 밴 클라이반 피아노 경연대회 우승까지 음악계의 진출은 눈부시다. 2년 전쯤 조성진이 이스라엘의 초청으로 독립기념 연주회에 명지휘자 주빈 메타의 지휘로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은 큰 감동이었다.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인가. 유태계 인도 출신으로 뉴욕 필의 지휘자였던 주빈메타와의 협연은 조성현과 한국의 자긍심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주였다.

 이뿐 아니다. 임영웅 송가인등 대중가요의 슈퍼스타들은 지난 세월 흘러간 트로트를 자기 색체로 불러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전 국민을 위로했고 감동의 눈물바다를 연출케도 했다. 166천의 뷰를 가진 임영웅은 그 이름처럼 대중가요사 이후 전후후무 한 영웅이었다. 열흘전인가 먼저 가버린 군 단짝 친구 형의 결혼식 참석차 부산에 내려왔다. 그날 밤 8시쯤 예고도 없이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버스킹, 바람 쐬러 나온 많은 사람들에게 홍제를 안겼다. 콘서트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즉석 노래를 불러 준 것은 대중공양이라 할까. 절집의 대중공양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봉사한다. 임영웅의 멋과 배려가 거짓말쟁이 정치인보다 몇 천만 배 순수한 위로며 격려였다.

축구선수 토트넘의 손흥민을 빼 놓을 수 없다. 얼마 전 영국프로 축구 토터넘과 레스트시티 전에서 후반에야 겨우 출전기회를 얻어 13분 만에 3점 해트 트릭을 기록 왕의 귀환으로 찬양받았다. 7만 관중은 흥분했고 콘테 감독은 에스파냐인 특유의 열정적 제스처로 흥민의 성취를 자기 것인냥 환호 했다. EPL 득점왕 손흥민이 8경기 무일점이던 그의 고통은 팬들의 마음까지도 무겁게 했다. 손흥민은 끈질긴 집념을 승리로 이끄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들이다.

그동안 정치는 무얼 하고 있나. 스스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인이 음흉한 돈으로 자기편을 만드느라 술밥을 먹고 있을 때 문화계는 혼신의 열정을 바치고 있다. 잘난체 하는 정치인들이 양당으로 나누어 정신없이 싸우는 것을 보면 이들의 정치목표는 국민을 잘 살게 하자는 것은 전혀 아니다. 큰 죄 지은 정치인들이 엉터리 통계를 기초로 중요 정책을 휘두르더니 이제 국민은 바가지 세금, 요금을 덮어쓰게 됐다. 범법자가 당대표가 되어 나라를 휘두르고 정권을 쟁취하고도 휘둘리기만 하는 능력 없는 여당이 기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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