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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시론

부끄럽지 않은 국가대표를 내세워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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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을 맞아 나라가 출렁인다. 국민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난파선을 타고 표류하듯 불안하고 종잡을 수 없다. 이번 대선같이 손에 땀이 나는 선거가 진작에 있었을까마는 국가의 명운을 가를 선거가 우리의 목전에 다가와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질곡의 세월 험난한 역사의 파고를 넘어온 우리의 근현대사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외세의 강점과 동족상잔의 비극,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젊은이들의 피땀이 일구어놓은 결과는 값지고 위대했다. 근면성실을 모토로 밤낮으로 일을 하며 수출역군으로 뛰어준 기업들의 자율경쟁은 한반도를 짧은 시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반열에 우뚝 서게 했다.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속에 한류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한민국, 찬란한 반만년 역사의 힘이 아니고 무엇이랴 

해외에서 번듯하게 새겨진 삼성 엘지 현대 등 우리의 기업이니셜과 로고만 봐도 가슴이 벅찰 때가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무한한 자긍심과 애국심의 발로가 되어준 상징물이었고, 전 세계인이 아이돌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군무를 따라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우리를 한없이 뿌듯하게 했고 가슴 뜨겁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제 한 둘이 아니다. 툭하면 재난지원금을 퍼붓다시피 살포하는데도 살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번듯한 고층빌딩속 점포들 유리창엔 붉은 임대글씨가 곳곳에 도배되고, 골목상가엔 불꺼진지 오래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번 털어 쓰면 없어질 몇 푼이 아니라 잘 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생존권을 담보로 고무줄 지원을 밥먹듯하며 국민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포퓰리즘 남발은 지속가능한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않다.   

최대 산유국에 빼어난 자연환경도 갖춘 베네수엘라가 사회주의 독재정권하 민주주의가 사라지면서 몰락해가는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지 우리는 지켜봤다. 지지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으로의 이양은 오늘날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과 닮아있다. 바로 보수정권을 무력으로 밀어내고 부정선거로 재임에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잘못된 복지 정책과 극심한 유가의존도가 한 국가를 파국에 이르게 까지 했지만, 무엇보다 국가 지도자를 잘못만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다.

이제 우리 국민이 눈을 떠야한다.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한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눈앞의 이익보다 우리의 미래세대들을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 지 보다 신중하고 진지한 고민으로 주권행사를 해야할 때다. 거짓과 위선이냐 공정과 상식이냐,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국가 대표를 내세워야할 때가 아닌가. 국가의 품격과 세계시민의 위상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자의 품격과도 점철되어 있음이다.


 


 

 


                                                                                                [2022년 2월 25일 141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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