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1일

여유시론

아픈 가을



전상수 고문님.jpg
뉴스보기가 겁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가벼운 차림으로 등산하고 비서실장과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웃음을 보일 때는 희망이 시작되는 듯 했다. 벌써 대통령 취임5개월이 지났다.

지금 국민들의 얼굴엔 웃음이 사라졌다. 높거나 낮거나 권력층이거나 아니거나 웃음 띤 얼굴은 보기가 어렵다. 웃차사 선생님이 웃으라고 강의하지만 웃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모두가 우울증에 걸렸는지 표정은 어둡다.


그도 그럴 것이 좀은 뜸 하지만 하늘 위론 북이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을 쏘아 올린다. 언제 우리에게로 날리지나 않을지 불안하다. 적폐 수사에 검찰은 날이 새면 전정부, 전전 정부의 권력자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정부를 견제한다는 국회는 열렸다 하면 유전병에 걸렸는지 여야당 패싸움은 그칠 날이 없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절규에 그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촛불 시위와 태극기 시위는 아직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나라에서 누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4강의 국익에 끼어 있는 우리의 주권은 허약하고 그나마 동맹국 미국과는 진실하게 국익을 도모하는 깊은 대화는 있는 것 같지않다.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면 우리를 안심시킬지 몰라도 FTA 재협상으로 경제의 목을 누를 것 같아 걱정된다.


시진핑 2기를 출범한 중국은 이제 그만하면 우리 처지를 이해하고 사드로 묶인 양국관계를 풀어줄 만한데 양국이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니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 수출은 잘 되고 있다지만 눈에 보이기는 대기업은 뇌물죄로,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기본급 문제로 종업원 수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청년들의 취업률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이 나라에서 누가 기업을 할 수 있겠는가’ 절망하는 기업인들도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는 빵집 하나가 제과 기술자들 채용을 잘못했다고 공정거래위가 내려쳤다. 대기업도 아닌 체인 제과점이 막무가내 채찍에 휘둘려 문을 닫을까봐 걱정된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인기는 70%이상이다. 격의 없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사람 냄새 나는 품성에서 더 많은 공감이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을 안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문대통령은 마음이 좋다고들 얘기 한다. 야당 쪽 사람들도 그렇게 말 하는 것을 보면 그럴 것이라고 믿어진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바로 읽을 줄 아는 마음 좋은 큰 정치인 이 되어야 한다. 마음만 좋으면 뭘 하나. 대통령으로써 많은 국민이 괴로워하는 문제에 고뇌어린 결단으로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담대한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구속기간 연장까지 해가면서 오랜 기간 구속 수사하는 것은 후진 국가에서나 있을 법 한 일이다. 국격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이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보나 경제문제보다 적폐문제에 치중하는 것 같은 정치가 지루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정치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시진핑이 반부패의 고삐를 계속 죄면서도 중화민국의 부흥이라는 ‘중국 몽(夢)’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중국의 꿈, 체제구축에 총력을 쏟고있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최근 펴낸 그의 저서에서 ‘민주화이후 권력이 바뀔 때마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건 크고 작은 정치적 보복이 있었다. 보복 정치가 아닌 미래를 향한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낙엽 지는 가을이 가슴 아픈 것은 지금 나라꼴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20171027일 제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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