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2월 04일

여유시론

대통령 내외의 소탈한 첫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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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 박물관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건희 여사의 흰색정장과 올림머리의 모습에 입방아를 찧는 사람도 없었다. 대통령부인의 활동을 맡아 예산이 나가는 제2부속실을 없앤 것도 말썽을 빚었던 지난 일들을 참고한 시원한 조처였다.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 마크 로스코 같은 추상표현주의 대표적 예술가의 작품전도 기획 전시했던 김건희 여사에게 입고나갈 의상까지 정하는 부속실은 필요하지 않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 수행원 몇 사람만 데리고 재래시장과 백화점을 들린 것도 일반 시민들의 생활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백화점에서 대통령이 구두를 사자 그 구두가 동이 나고 공장도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만난 구두 업체 대표가 대통령님은 100억 이상의 홍보효과라고하자 여러분이 돈 많이 버는 게 저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그 업체 상품을 사주는 것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름길이다. 신발 장인들도 대통령 신발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뿌듯했을 것 아닌가.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는 총리시절 속옷광고 모델로 등장, 그 뒤엔 권투 포즈를 취한 의원 몇이 팬츠 바람으로 서 있었다. 우리 같으면 소동이 일고 잘난 시민단체들의 비난 성명이 줄을 이었을 거다. 시민들은 중소기업을 돕자는 운동에 겉옷 없이 모델이 되어 준 총리 사진을 찍기 바빴다. 어느 중년 남성은 기발하다. 메르켈 속옷 광고는 독일 경제에 청신호.’라고 했다.

 얼마 전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던 중소기업 중앙회가 마련한 중소기업인대회에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등 5대 그룹 총수들도 모두 나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제 일할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통령과는 만날 수는 있겠지만 대그룹 총수들과 한자리에 만나 어려운 건의도 할 수 있는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비가 내리는데도 대통령은 만찬 테이블 40여개를 일일이 돌아가며 기업인들과 손잡는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했다.

 대통령은 분명 왕조 시대의 임금이 아니다. 갑자기 비가 내렸을 때 대통령 뒤편에서 젖은 땅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 주고 있어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던 어제의 일이 떠오른다. 클린턴 대통령은 비가 오면 자동차에서 내려 우산을 직접 들고 간다. 누구도 뒤 따라 가며 우산을 받혀주지 않는 모습이 신선하게 보였다.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은 보여주기 식 쇼가 되어선 안 된다. 진실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김건희 여사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시작으로 전직 대통령 부인을 예방하는 일도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윤석열의 인간적 진실이 세월이 흘러도 끝까지 이어졌으면 한다. 거대 야당이 국정에 계속 브레이크를 걸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했다. 이제 윤 대통령의 인간적인 저력이 야당 쪽으로 향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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