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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시론

부산시민 발암물질 수돗물 계속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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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은 우리의 몸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음도 깨끗하게 해준다고 시인 타고르는 맑은 물을 예찬했다. 설악산 봉정암의 석간수 한 두 잔이면 높은 산 오르느라 힘들었던 몸도 마음도 순식간에 회복된다. 맑고 깨끗한 물은 사람의 영혼 자체라고 한다. 이렇게 물이 소중하지만 부산 시민들은 매일 발암 물질에 오염된 낙동강 물을 걸러 먹고 있다.

KTX를 타고 구포, 물금 역을 지나면 시커멓게 흐르고 있는 낙동강이 보인다. 부산시는 이 검은 강물을 퍼 올려 고도정수처리로 맑은 물 만들었다며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 물은 상류지역 구미, 성서 공단의 공업용수, 축산 폐수 등 온갖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 오염수로 변한지 오래다.

며칠 전 또 물금, 매리취수장에서 퍼 올린 낙동강 원수에서 발암물질 과불화옥탄산(PFOA)과 다이옥신이 나왔다는 부산수질연구소의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시민이 불안해한다면서 시는 사실을 쉬쉬 숨기기에 급급하다.

세계 대도시 시장이 해야 할 가장 먼저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맑고 깨끗한 식수공급, 맑은 공기, 깨끗한 도시 라고 한다. 몇 년 전 부산시는 수돗물의 안전 홍보용으로 병입 수돗물 순수365”를 만들어 냈다. 회의 때마다 책상위에 올려놓더니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시 간부들도 안 마시는 그런 물을 예산 들여 왜 만들었을까. 시민들은 거의가 가정에서 끓이거나 정수기 물을 쓰고 있다. 시장이나 간부들 가정에서는 과연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선진국에서는 오염된 강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나라는 없다. 댐을 건설, 먼 거리에서 관으로 이송,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강물은 대체로 여과하여 농,산업용수로 쓰고 있다. 라인강의 제일 끝자락 네덜란드가 강물을 여과해서 식수로 쓰고 있지만 육지가 바다보다 낮은 곳에 댐을 만들 계곡이 없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40Km나 떨어진 요세미티 공원에서, 뉴욕시의 경우 120km 떨어져 있는 뉴욕주의 캣츠킬 산맥에 댐을 만들어 식수를 가져오고 있다. 뉴욕시 옆으로 허드슨 강이 흐르고 있지만 유람선이 다닐 뿐이다. 서울 경기 인천은 팔당댐, 광주나 다른 도시도 모두 댐에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은 낙동강 수계에 속하는 부산 대구 창원 김해 양산시 뿐이다.

한국이 선진국이 됐다고 정부는 자랑하고 있다. 국민에게 건강을 해치는 썩은 물 먹이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그러고도 환경부는 오염된 낙동강 물이용 부담료를 해마다 500억 원 씩 꼬박 부산시에서 챙겨 가고 있다.

정상적 수돗물과 썩은 물 걸러 먹는 대도시 시민의 건강 상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서울 부산 건강수명 격차는 10년이다. 서울 사람에 비해 부산 사람은 10년 정도 더 아프다가 세상을 뜬다는 통계다. 전국에서 암 사망비율도 부산시가 가장 높다는 통계도 몇 년 전 나왔다. 그 큰 원인은 발암물질 섞인 물을 먹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부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산 덕산 계곡 등 연간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댐 적지들을 찾아야 한다. 한때 부산시가 합천댐, 남강댐 물을 식수로 이용할 계획을 논의 한다더니 흐지부지됐다. 부산시 식수 행정에 녹이 쓸데로 쓸었다는 증거다.

썩은 강물 여과 해보았자 맑은 샘물 안 된다. 부산 국회의원들도 당선에만 신경 쓸 뿐 시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식수문제에 관심보인 의원을 본적이 없다. 병든 부산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할 능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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