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1일

여유시론

능력 있는 여성 정치인 발굴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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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만 안겨주는 정치판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윤희숙 통합당 초선 여성국회의원의 5분 발언이다. 자신을 임차인이라고 밝히면서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윤의원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감했다. 국민의 마음을 꿰뚫는 예리한 분석이 적중 한 것이다. 현장을 둘러본 듯 딱 부러진 국회의원의 이런 발언은 거의 들은 적이없다.

전세 돈은 내 집 마련의 기초가 되며 전, 월세의 어려움, 심지어 은퇴 후 임대주택 몇채로 살아가는 고령층의 고충까지 낱낱이 짚어주는 내용이었다. 경제학자의 진지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취임이후 독한 표정으로 질주하는 법무장관, 역 작용만 일으키는 부동산정책을 남발하는 국토부 장관에게서 오는 국민의 피로감은 크다.

자기도취에 젖어 사리에도 맞지 않는 억지 논리를 만들어 당 입장을 발표하는 전 여성대변인도 거북했다. 지금 국회에서 일고있는 “나도 임차인입니다‘라는 신선한 바람이 언제까지 불지 알 수 없다. 능력 있는 여성들의 활동상은 세계 정치에도 두드러지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저지에 맞서고 있는 넨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이 대표적이다. 문대통령에게 우리 외교관의 성추행 문제를 전화해 온저신다 아던 뉴질랜드의 젊은 총리는 코로나에 단호하게 대처, 국제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주요 세계 대도시 여성시장들의 활동상도 눈여겨 볼만 하다. 프랑스파리, 이태리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시카고, 서독 쾰른, 일본 도쿄 등 여성 시장들의 활약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다.

지난 6월 압도적 표차로 재선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를 제외한 파리전역 자동차 운행 속도를 30km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안전사고도 줄이고 공기질도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더이상 콘크리트는 사양’이라고 한다. 나무와 꽃을 심은 보행자 길을 넓혀 공원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파리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로마의 비르니아 라지 시장은 ‘새 빗자루로 로마를 청소합시다’ 쓰레기 처리며 부정부패 척결과 생활 공약을 내세운 변호사 출신이다. 2500년 만에 낸 첫 여성로마시장. 2024년 로마올림픽을 유치하자는 국가 정책에 로마시의 채무를 내세우며 반대했다. 구멍투성이의 도로, 교통 문제,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산더미 같은 쓰레기, 악취 등 시민 밀착 생활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마드리드의 카르메나 시장의 시정도 훌륭한 본보기다. 부유층 전유물이던 시 소유 골프장을 대중에 개방 했다. 관용차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 하며 시민들과 만난다. ‘감정적복수’와 폭력에는 반대 한다는 그는 70대 중반으로 마드리드법원장 출신이다. 세계 여성시장들은 거의 시민밀착 생활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 시정도 건설 보다 생활 주변에 늘려 있는 쓰레기 청소, 식수, 맑은 공기, 환경 보건 위생 등 생활중심의 행정이 더 다급하다. 직접 살림을 하고 있는 여성의 경험칙이 시정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금 정치의 큰 핵 가운데 하나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 문제다.

성추행 2지역 시장은 모두 여당이다. 민주당은 문제 있는 곳에 후보를 낼 수 없다는 당헌을 바꿀지는 알 수 없다. 그 당헌은 문 대통령이 야당시절 만들었다고 한다. 여,야를 떠나 사회적 도덕적현저한 결함이 있는 지역 후보공천은 제외 하는 것이 마땅하다. 예부터 긴 세월 현감, 마을 원님 자리, 시장, 지사, 군수 자리는 남성 전유물이라는 케케묵은 관습의 맥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공정한 사회, 국가 발전을 위해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는 필수다. 이젠 능력 있고 참신한 여성시장 후보의 발굴이 절실하다. 괴테는 ‘파우스트’ 마지막 장에 ‘영원한 여성성이 세상을구원 하리라’라고 썼다. 깊이 고민해야 할 우리들의 과제인것 같다.

[202087일 제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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