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불안이 회오리처럼 온 나라를 휘감고 있다. 서울에 이 어 대구에 무더기로 번지더니 상 주, 제주, 대도시 부산에도 확진자 가 나와 초비상이다. 가족외식도 단체모임도 거의 움츠려들었다. 학교도 문을 닫고 군 입대, 휴가, 면회까지 통제됐다. 공포스러운 사회적 불안심리가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는 상태다.
부산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 염되고 어떤 동선을 가졌는지 철 저히 따져 확산을 막아야 한다. 곧 안정 될 것이라며 총리가 마스크 를 벗어 던진 채 환한 웃음을 띠며 사람들과 악수하고 대통령은 곧 진정되어 생업이 살아 날것이라 던 말이 헛말이 됐다. 소극적 대처 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진원지인 중국내 확진자가 수만 명을 넘었고 2천명 이상이 사망했 다지만 아직도 중국 관광객이 하 루에도 수천 명씩 들어오고 있다. 정부는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 협회의 감염원 차단건의와 70만 명이 넘는 청와대 국민 건의를 무 시한 채 중국 관광객 입국을 그대 로 허용, 방치하는 무방역 상태를 드러냈다.
우리 국민도 일부 국가 에서는 ‘입국 거절’되는 지경에까 지 이르렀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는 정부 의 가장 큰 의무이다. 국민 생명보 다 중국정부를 우선 하는 정부 정 책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이런 난리 통에 얼마 전 서울 신 촌 어느 식당을 찾은 정세균 국무 총리의 말이 부아를 치밀게 한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 또 다른 커피숍에 가서는 “그동안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버티셔 야지” 그렇지 않다며 대답하는 젊 은 주인의 표정이 우울하게 비쳤 다. 이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52 시간 노동 등 나라 정책 때문에 죽 다 못해 업을 계속하고 있는 소상 인들에게 우한 폐렴은 큰 타격이다.
애끓는 삶의 현장에 총리가 나 타나 소금장을 끼얹은 것이다. 6 선의 오랜 국회의원 생활, 국회의 장 자리는 대한민국 최고층의 특 권을 누려온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각계의 성토가 쏟아지자 ‘농담’이 었다고 해명했지만 평소 서민층 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사고방식 의 소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총 리 청문회에서 출처 불분명한 3억 원이 자녀 결혼식 축의금이었다 는 해명도 서민층을 질리게 했다. 서민층 고통을 피부로 못 느껴 본 총리가 시장 소상인의 타들어가 는 심정을 공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격려차 시장에 나온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행보도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 로는 환영받지 못한 것 같다. 서울 중랑구 시장에선 방문 전날까지 중기부 장관이 온다고 해 놓고 그 날 아침 갑자기 김여사로 바뀌었 다고 한다.
경호상 그런 것은 이해 된다 해도 상인들에게 오고 갈 말 에까지 주의를 준 것은 어불 성설 이다.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코로나 이 후’라고 말하라고 상인회장에게 시켰다고 한다. 마스크한 김여사 가 이쁘다고 한 말은 오갔지만 장 사가 안 된다는 말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충남 온양의 한 시장을 방문했을 때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거지 같아요. 장사가 너 무 안돼요”했다가 문빠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이후 김여사와의 대 화 내용까지도 조정됐다는 후문 이다. 국민을 만날 때마다 대통령, 총 리, 대통령 부인이 순수한 대화, 순수한 격려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적이 없다.
경호상 문제가 아니 라면 굳이 ‘쇼’를 연출 할 필요가 없다. 연출한 대화나 방문은 끝난 뒤 언제나 생감 씹듯 떨떠름한 뒷 맛을 남긴다. 코로나의 불안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 정부는 중국관광객의 입국 을 즉각 막아야 한다. 이래서 국민 들은 정부정책을 믿을 수가 없다.
[2020년 2월 24일 제121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