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난장판이다. 여당 당내도 문제도 크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표부터 친명 강경파 초선의원들까지 당명 그대로 ‘더불어’ 야단이다. 이재명 대표의 헤아릴 수도 없는 갖가지 범법 의혹사건에다 잇달아 터진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사건, 청년층을 향한 청년 비하 광고사건, ‘암컷이 설쳐’라는 최강욱 전 의원의 막말 사건까지 범벅이 된 민주당이 가히 아수라장이다.
이재명 대표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탄핵 단식투쟁으로 이어지더니 민주당의 정치는 끝없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 걸핏하면 윤 대통령 탄핵, 김건희 여사 탄핵, 장관들 탄핵, 거기다 자신들의 사건과 관련되는 검사들 탄핵까지 들고나온다. 탄핵이 민주당 범법치료의 감초가 된 것 같다.
나라의 내일은 아랑곳없다. 막무가내로 큰소리치는 행태도 잦으면 효험이 떨어진다. 무서운 것 없는 국회의원들이 판치는 세상에 국민은 열이 오른다. 얼마 전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 기념회에서 ‘동물농장’이란 말이 나오자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것은 잘 없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와 그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짐승들”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는 ‘암컷’ 발언에 김용민 민형배 의원은 함께 웃었다. 참석한 민주 여성의원들은 말 한마디 없었다. 반성보다 사건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는 것이 문제다. 국민의 마음은 상관없다는 이즘 민주당의 민낯이다.
여성은 우리 인구의 절반이다. 여성을 ‘암컷’이라고 비하한 것은 그가 누구이든 여성 모두에 대한 모독이다. 더구나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 대입 인턴 확인 허위서류를 만들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로 퇴출당한 처지다. 그전에도 성희롱성 발언으로 문제를 빚은 적이 있다. 뭘 믿고 그렇게 큰 소리치는지 알 수 없다.
여성성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경제성장의 큰 한 축은 여성이다. 정부의 시대를 꿰뚫은 경제정책과 실천에 앞장선 기업들 거기다 먼 독일로 간 간호사들의 피땀 흘린 노력, 섬유공장의 여성 근로자들, 머리카락마저 돈 된다고 내다 팔며 장시간노동으로 버틴 여성들의 다부진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가능했을까.
어머니는 여성 성의 위대한 대표다. 가정의 온갖 궂은일을 다 하고도 우리를 낳아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고 길러준 어머니의 위대함은 하늘이 안다. 미 컨트리송의 스타 글렌 켐벨은 ’엄마를 위한 명예의 전당이 있어야 해요./... 요람을 흔드는 그 손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스포츠 스타나 예술가들처럼 어머니의 이름도 ‘명예의 전당에 올리자’고 한 찬가가 신선하다.
우리 정치의 분위기는 겨울 먼지 낀 도시의 뒷골목처럼 을씨년스럽다. 선거 때를 제하면 국회의원은 그 지역구의 상전처럼 행세한다. 국민이 세금으로 뒷감당한 온갖 특혜를 흠씬 누리면서 말은 함부로 내뱉는다.
민주당의 유권자 폄하도 그런 분위기에서 빚어진 것 같다. 지난 7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이 “왜 미래가 짧은 분(노인)이 젊은이와 똑같이 1대1로 표결을 하느냐”고 했다. 노인 경시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한동훈(50) 법무장관에게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비난했고 청년층 대상 광고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같은 말로 가뜩이나 성난 청년층의 비위를 거슬렸다.
더불어민주당의 민주투사적인 이미지는 송두리째 사라지고 있다. 갖가지 부정과 혐오스런 발언으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정권을 다시 탈취해야겠다는 강박증, 권력의 맛을 다시 누리고 싶은 집념 때문인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민주당이다. 지난 총선에서 후보들의 청년과 노인 비하 발언은 여당 참패의 큰 원인이었다. 여야를 막론 국민을 내려다보는 정치인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