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여유시론

윤대통령의 미 국빈방문은 성공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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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핵 반도체 문제 등 중요정책에 대한 정상회담이 핵심이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우리 국민을 놀라게 한 것은 국내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 대통령 윤석열의 진면목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출발 전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겠다는 야당 어느 중진의 모독성 발언에 철퇴를 내려친 것이다.

미국에서의 윤 대통령은 우리가 보던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힘, 당당한 삶을 살아온 사람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70년대 팝송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깜짝 열창하자 좌중은 환호와 웃음의 도가니로 변했다

긴장감이 도는 낯선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면 떨리기 쉽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웃음 띤 표정으로 옛날도 아주 옛날 / 나는 아직도 기억 할 수 있네/ 노래는 언제나 나를 웃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대통령의 열창 장면을 TV로 본 국민들은 노래 실력에 깜짝 놀랐다. 정확한 발음, 당당한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튿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은 대박이었다. 500여명의 의원들이 꽉 매운 의사당에서 각 단락이 끝날 때마다 박수소리와 연이은 기립박수는 연설에 대한 공감과 신뢰도를 확인케 했다.

한미동맹의 전후 발전사가 쉬우면서도 짧막하게 몇 마디 식으로 간단하게 구성한 내용이었다. 재미도 추임새도 유도했다. 대통령은 원고도 거의 보지 않고 의원들을 둘러보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이어 나갔다. 6.25한강의 기적을 넘어 이제 우리도 세계 10위권 경제로 원조받은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을 때 의원들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우리의 현실을 제시하고 가능성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연설은 초강대국 미국 의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 위에서 어려움을 딛고 미래로 나아 갈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저력을 당당히 과시한 것이다.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문화 분야에 대해 영화 기생충’ ‘미나리’ BTS와 블랙핑크 등으로 언급했다. 6.25전쟁 피난민이 득실거리던 부산은 이제 환적 화물 물량기준 세계 2위의 도시로 2030 박람회를 위해 뛰고 있음을 알리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은근히 세일즈, 부산사람들은 흐뭇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자리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현대자동차 공장 등을 말할 때마다 그 지역 의원이 일어서자 모두가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계속했다.

제 이름은 모르셔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실 겁니다. BTS가 백악관은 먼저 방문 했지만 의회건물은 제가 먼저 입성했습니다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영 김 한국계 하원의원 주변에 있던 의원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지도자들의 상하의원 합동연설이 있었지만 가장 공감대가 큰 연설이었다고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연설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 국회를 방문했을 때 고작 50여명이 참석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본은 의사당을 꽉 메우고 젤렌스키의 호소에 경청했다.

윤 대통령의 방미가 화제와 신뢰 속에 진행되자 민주당은 ‘‘빈 수레가 요란하다” “최악의 빈손 회담화동에게 한 뽀뽀를 성 학대로 치부하는 등 수준 이하로 평가 절하했다. 수많은 리스크에 자기 눈 대들보는 못 보는 정당이 된 것이다.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외교 안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국내문제는 물론 중,러관계개선 등 무거운 과제가 산적되어 있다. 미국에서의 성과가 국내 정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야당을 품고 변화와 혁신하는 윤 대통령의 폭넓은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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