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여유시론

나는 깨끗한가- 반성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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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난다고 하는 경칩도 며칠 뒤로 다가왔다. 이맘때쯤 산에 오르면 양지바른 웅덩이에서 막 깨어난 개구리들의 울음이 청아한 합창으로 흐른다. 이른 봄이어서인지 신비한 소리로 들린다. 자연의 미물도 움직이며 함께 모여 살아갈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의를 잃은 부패한 우리정치는 나라의 미래나 국민은 아랑곳없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온갖 술수를 다 하고 있다. 정치는 체면도 염치도 양심도 모두 팽개친 조폭들의 집단처럼 움직인다. 거대 야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에 당 전체가 사실에 대한 치열한 토론 한번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 지난 1년간 대표 방탄에만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회에서 사사건건 내로남불로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는데만 열중 하고 있다.

이번엔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31표 이상의 이탈 표가 나오자 누가 그랬는지 반란자색출에 당 전체가 제정신을 잃은 듯 소동을 벌이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민주주의 나라에서 더구나 경제 10위권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나라의 국회에서 있어서 될 일인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 한다고 헌법에 쓰여 있다.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투표한다고 국회법에 나와 있다. 그런데도 당신, 수박(민주당내 보수인사. 겉은 청색 속은 홍색)이지, 반란표 의원들은 내년 공천 주지말자며 추측성 명단을 발표하는 등 끝없이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이 대표 자신이 나는 깨끗한가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 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당내 이탈 표는 오히려 당내 비판기능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 준 작은 희망의 불씨로 보인다. 창당 68년이나 된 민주당이 그래도 살아 있다는 안도감을 심었다 할까. 국민을 받들고 나라를 위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어떤 잘못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을 상실한 체 한 덩어리로만 뭉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그 정당을 신뢰 할 수 없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양심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공동체가 된 것 같다. ‘인도의 양심-간디에서 고 김동길 박사는 우리는 한국의 양심을 찾는다. 그러나 찾아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양심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유일한 길은 당신 스스로가 한국의 양심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양심이 실종된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들에게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의 공천권만을 받아 내기위해 양심에 어긋나는 일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국회의원으로 밀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 합동발표회의 현장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내일 서로 안볼 듯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폭로작전을 계속하는 후보는 당보다는 자신의 미래 선거 운동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한두 번도 아니고 TV만 틀면 4명이 앙심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처럼 깎아 내리는 양태에 인간성이 의심될 정도다. 이런 사람들이 여당 대표로 되어도 좋을까.

우연히 읽게 된 동화 같은 책 가나 오투암의 여왕 페기린 바텔이야기가 이런 판에 한줄기 샘물처럼 시원하다. 페기린은 아프리카 서부 가나공화국 바닷가 인구 7천명의 작은 어촌 옵투암의 여왕으로 추대받는다. 왕족이었던 그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머니가 시장가 난전에서 옷감을 팔아 영국대학을 나온다. 주미 가나대사관 직원으로 일하다 느닷없이 여왕이 된 그는 학교도 만들고 수도 놓기, 도로건설, 헐어빠진 왕궁 수리, 은행 유치, 화장실 만들기 등 완전히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

무엇보다 원로들의 손으로 넘어가던 세금의 징수 등 부정부패를 확 쓸어내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었다. 여왕일은 대사관 직원으로 일하며 휴가를 얻어 해냈다. 페기린 여왕 얘기는 뉴욕 타임즈에 소개되어 미국 종교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우리에게도 오투암의 여왕처럼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의지력 강한 깨끗한 지도자가 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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