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4일

이기숙의 행복아카데미

행복연습 4 : 일기쓰기


이기숙2.JPG

행복은 누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때론 가까운 분들이 기쁜 소식을 주고, 그래서 행복 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행복은 내가 스스로 만들고, 느끼고 하는 데에서 옵니다.

오늘의 행복연습은 ‘일기쓰기’입니다. 오늘 하루도 어찌 살았는지, 이 달에는 누굴 만났으며, 어떤 모임에 갔는지...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함께 나눈 이야기가 유독 좋았는지...이런 것들을 일기쓰기를 통해 얻고, 또 생각해 봅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일기도 적었고, 선생님들께 검사받아야 했기에 날마다 머리를 쥐어 짜면서 일기를 쓴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떠하였나요? ‘일기장’ 까지는 아니더라도 달력이나 작은 수첩에 자신의 일상을 적는 경험들은 많을 것입니다.

소소한 메모 수준의 그 정리도상당히 삶을 정리정돈해 줍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으로 더 행복한 기분을 자주 가지고 싶으시다면, 메모 수준에서 벗어나 긴 글들을 한번 적어 보는 것은 어떨가요? 주제는 그날 그날의 감정에 따라 애착이 가고 사랑하고 싶은 것들을 찾으면 됩니다.

가을 하늘, 이모의 생신, 손주 철이의 입학식, 초등학교 동창 00 등등으로 우리가 적고 싶은 주제들은 무궁무진합니다. 뭔가를 적어 본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합니다. 생각을 하면 반성도 하겠지만 어느 새 그많은 생각들을 통해 내가 성숙해집니다.

갈등, 짜증, 분노 등은 생각을 따라 희석되며 동시에 갈등은 화해를, 짜증은 여유로움을, 분노는 자연스러움들을 반대급부로 느끼게 해 줍니다. 생각의 힘은 그 만큼 위대하며 우리를 성숙시켜 줍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글로 적어본다면, 아마 당신은, 더욱 말과 행동을 가지런히 놓을 수 있는, 사람을 판단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지는, 비록 쓸모없는 짓이라도 그 행위에 깃든 인간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이 느끼는 행복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다음 글은 어느 날 적은 필자의 일기입니다. 공책을 하나 준비하든지, 아니면 컴퓨터에 일기 파일을 만들어 날마다 조금씩 떠오르는 단상들을 적어 봅니다.

20181006 큰 이모부께서 돌아가셨다. 작은이모가 그 부고를 서울 언니에게 전달하고, 언니는 즉각 나에게 전화하였다. 저녁 무렵 M(이종사촌)이 전화를 주었다. ‘언니,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 ‘그래 내일 갈게... 애썼다’.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집안에 누구누구 계시냐?고 생각해 보았다.

시가쪽으로도 훑어보았다. 가는 데 순서가 없다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소식으로한 분씩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나도 사라진다는 것을 절절이 알게해 준다. 빈소에서, 그 동안 잘 안 만났던 친척들을 만났다. 얼굴 표정과 행색으로 그 사람의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웃으며 아주 빨리 동화된다. 돌아가신 어른들 이야기에서부터 어린 조카들 이야기까지....그러나 친인척을 만나고 헤어져 올 때는 늘 마음이 불편하다. 와야 되는 데 못(안)온 분이 계시고, 집안의 해결되지 않는 어떤 일들로 설왕설래하는 것이 영 씁쓸하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어떤 불편함도 있고, 돌아가신분이 다시 오셔서 분별해야 할 일들도 다시 튀어 나온다. 그러나 밤잠들기 전에, 나는 기도한다.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주님의 은혜와 보살핌으로 다들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라고.....’

일기는 내가 보고 들은, 그래서 얻은 나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그 생각들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적 마음들이 더 풍성해지고, 그래서 종내는 나의 행복을 확보해 가는것입니다. 날마다 적지 않아도 됩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죽을 때까지 적겠다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일기가 어느 날에는 감사편지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작은 에세이가 되기도 합니다. 1년, 5년, 10년...그래서 자신의 삶을 적어나가면, 세상에 이해 못할 것이 없으며, 세상에 의미없는 행동은 없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이 세상에 왔다, 춤추고 놀다가는 것은 똑 같습니다.


[20181024일 제10513]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