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2월 04일

이기숙의 행복아카데미

성격이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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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성격검사’라는걸 해 보셨을 것이다. 성격(personality)은 수 많은 개념들의 복합체로 성격이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비슷한 유형에 속해질 뿐이다.


이 유형도 4가지 유형에서부터 24가지까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다.어떤 사람은 지배력이 높고 어떤사람은 의존성이 높다. 이처럼 개인의 성격 설명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동원되어야 그나마 그 사람을 대체로 묘사할 수 있다.


그러면 ‘행복’과 관련 되는 성격의 하위개념도 있는가?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하바드대학교의 인간성장연구소는 하버드대학 입학생 900여명을 70여년간 추적 관찰하면서(그러니 20대부터 90세까지, 장기 추적연구를 하였다.


물론 연구자들도 많이 교체되었으며, 연구대상자들도 중간에 사망, 연락두절 등으로 수가 줄어들 었다고 함)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진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성장과 노화, 그리고 행복감을 측정하여 행복한 사람들(잘 늙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 보고하였다.


보고서 내용은 새롭거나 놀라운 내용은 아니었다. 역시 행복이니 성공적 노화 등은 특별한 조건들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아주 평범한 조건들에서 보장되고 있었다. 몇 가지를 제시하면 이렇다. 첫째, 어린시절(10대 이전)이 행복하였던 사람일수록 성인기의 행복감이 높았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할 줄 알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정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학습한 사람들이 사랑도 나눌 줄 아는 법이다. 부모가 지녀를 키우면서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은 그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가 이다.


둘째가 지속적으로 건강한 섭생을 해 왔는가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그리고 꾸준한 자기쇄신 등이 삶의 질에는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운동의 힘은 노후의 행복과 상관이 높다.


셋째가 폭넓은 인간적 유대를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가이다(인간관계의 힘). 학교친구들, 직장 동료들, 이웃들....누구나 다 소중한 사람들 이다. 이 사회적 관계에 보다 관련되는 요인이 성격이다.


인간관계란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전제되는 것이므로, 행복한 사람들일수록 인정적이고, 친절하고, 그리고 이타적이다. 내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도 잘 커야한다. 이웃의 다른 아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부모와 내 자녀만 귀하다고 여기는 부모가 만들어 내는 행복지수는 다르다.


넷째,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경험해 보았는가와 여가활동의 중요성을 아는가? 이다. 다섯째, 성인기의 직장생활이 안정적인가? 여섯째, 결혼생활이 행복한가이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진 사람인가 이다. 이 조건이 성격과 관련된다.


방어기제(mechanism of defense)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경험, 때로는 분노, 고통 등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정신병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들은 성숙하지 못한, 미성숙한 방어기제(억압, 고립, 반동형성, 투사, 극심한 합리화, 공격성)가 발달된 결과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양심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이타적인 인간들은 성숙한 방어기제(승화, 억제, 유머, 이타주의)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1990년대,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이란 물결이 나타났다.


셀리그만 교수는 건강한 삶에 대한 과학적 연구로, 긍정적인 감정(사랑, 경외감, 존경, 자비, 감사, 용서, 기쁨, 희망, 신뢰 등)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행복해 지기위해서는 이런 긍정적 감정을 일상에서 풍부히 가져야 하고 그것이 바로 성숙한 방어기제로 무의식 속에서 발달되어 간다는 주장이었다.


‘감사 편지쓰기’, ‘사랑해라고 말하기’, ‘꿈너머 꿈’ 등은 어린 시절부터 긍정성을 키우려는 교육적 접근이다. ‘그 사람, 성격이 좋아’ 라는 표현은 성숙한 방어기제와 긍정적 감정을 잘 사용하고 잘 나타내는 사람이란 표현이다. 성격도 노력하면 바뀐다.


[2017922일 제9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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