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은 38학년도에 하바드에 입학한 학생 268명을 초점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하다가 10년 뒤에 비교집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보스톤의 어느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 100명과 그들과 연령이 같은 비수감 소년 100명을 표집하여 같은 연구를 적용하였다.
동시에 또 다른 비교대상으로 다른 학자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던 ‘90명의 천재소녀집단’에도 같은 연구문제를 적용시켰다. 연구소의 72년간의 연구는 인생성장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고, 그 방대한 자료에서 우리는 보다 단순화된 ‘행복공식’을 얻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600여명에 이르는 대상들에게는 발달단계별 성숙성, 어린 시절의삶, 일과 관련된 경험들, 건강관리, 여가와놀이, 영성과 종교, 결혼생활, 죽음의 수용성을 주요 주제로 해서 수많은 측정도구(정신건강, 행복감 척도 등)가 사용되었고, 연구원들이 그들을 정기적 방문하여 그들의 일상을 구술로 정리하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분들은 이 연구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되어 매우 유익하였다고들 하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중년기 이후부터는 삶이 피폐해지고 외로워진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반대로 너무나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 그 인생이 심히 걱정이라고 여겨진 연구대상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행복해져 가는 사례에서, 연구자들은 무엇이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가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였다.
방대한 이 보고서에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 첫째, 연구자들은 ‘알코홀중독’과 ‘정신건강(우울경향등)’을 행복을 방해하는(그러나 얼마든지 노력에 의해 수정 가능한) 일반적 요인으로 꼽았다.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2위(1위는 러시아로, 아주 추운지방임)이고 알코홀중독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가정을 지배하는 나라이다. 청소년들이 알콜음료를 손쉽게 살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 만큼 피로하고 위험사회라는 의미이다. 깊게 챙겨보아야 할점이다.
둘째, 보고서는 행복공식의 주요 키워드로 다음과 같은 것을 꼽았다(의외로 우리가 다 알지만 간과하고 사는 태도를 알게 되었고, 막연히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여겨졌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해 주장하지 못했던 점들을 확실히 알게 해 주었다).
성숙한 방어기제(배려, 감사, 절제, 이타주의, 유머 등을 일상화 하라) - 따뜻한 유년기(어린 시절의 행복감이 성인이 되고 난 후의 행복감을 거의 결정한다) - 가족사랑(서로 사랑하는 부부, 서로 염려하고 위로하는 부모자녀들은 우리가 날마다 만들어야 되는 일상이다) - 건강함(금연과 금주, 운동은 건강의 필수 요인이다. 타고난 건강성보다 노력하는 건강성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 예술과 놀이 활동(혼자하는 활동보다는 함께 하는 활동이 건강성, 행복감과 관련성이 높다고 하였다.
혼자 피아노 교실만 왔다갔다 말고 때론공동 발표에도 참여하고, 축구 혹 당구 등과 같이 여럿이 하는 활동 등은 우리를 웃게 만든다. 그런 즐거움은 정신건강성을 향상시키고 인간관계의 힘을 길러준다) - 신실한 종교생활(어떤 종교이든 가르침을 따르고 신념을 지키는 것은 훌륭하다. 때론 무종교인이라 하더라도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일상을 유지해 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 파트너십(파트너 즉 배우자와즐겁게 살아야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대단히 중요한 인생의 기술이다.
부부관계 기술 등의 훈련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 베품(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풀라고 권한다. 물질, 재능, 마음등을 나누고 또 나누는 가치관을 체화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보시(普施)는 복(福)을 가져다준다는 기복신앙으로 나눔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받을 것을 바라지 말고주는 것이 베품이다).
[2018년 12월 26일 제107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