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7일

포커스

“하루하루 즐기면서 치열하게 일해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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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화만든 여성 본부장
“하루하루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했고 고객이든 직원이든 언제나 누구에게나 인간적인 교류와 소통에 최선을 다해왔다.”

BNK금융그룹 BNK부산은행 4개 권역 영업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본부장인 권미희(52) 남부영업본부장. 그는 보수적 금융권에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최초’ ‘첫’ 수식어를 달고 승승장구 승진, 고위직에 오른 흔치 않은 여성임원중 한 사람이다.

권 본부장은 시대적인 변화도 한 몫 했겠지만 현재의 자신을 만든 배경은 긍정적 마인드와 함께 매사에 최선을 다해온 자세가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권본부장이 부산지역사회에서 집중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부산은행 창립 45돌 무렵인 2012년 12월말 경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부산은행 제니스파크 지점 1급 지점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아직도 대다수 여성행원들은 일반직에서 퇴사 또는 정년을 맞는 상황에서 1급 지점장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고, 게다가 남성들도 오르기 어렵다는 1급 고위관리직에 올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영업에 관한 신화적 스토리는 이미 이전에도 정평이 나 있었다. 단순 여성배려차원에서 부여받은 직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로지 부지런함과 성실함, 조직의 인화단결과 커뮤니케이션 관리 등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인정받아왔고, 내유외강 특유의 저돌적 추진력으로 영업력을 발휘, 그와 함께 일해온 조직원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파였기에 가능했다.

소통과 인간적 조직관리 최우선
1983년 1월 부산은행 괴정동 지점에서 행원으로 출발, 18년 만에 4급 대리로 승진한 권 본부장은 2003년 가야동지점 동의대학교 영업소장으로 근무하면서 특유의 능력을 발휘했다. 비록 직급은 차장이었지만 출장소를 이끌어가는 한 조직의 책임자로서 솔선수범하며 직원들과도 항상 소통하며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힘썼다.

이때부터 생활모토를 ‘즐기면서 일하자’ 마음먹었고 지금까지 이것을 철칙으로 삼아왔다. “대학교 내 영업소이다보니 교직원 등을 상대로 실적을 올리기란 쉽지 않았지만, 금액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덕이 되는 상품을 소개하고 고정고객을 확보했죠.”

그의 당당한 컨설팅으로 향후 경제적 도움을 본 고객들의 감사가 넘쳤고, 영업소의 성적도 크게 올랐다. 이후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부지점장직을 건너뛰어 곧바로 A급 지역인 메트로자이지점 지점장(3급)으로 승진했다.

고객 누구에게나 차별없는 특유의 친절한 응대가 그의 장점이자 강점인 권본부장은 행원시절 누구하나 시키지 않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창구업무 중에도 할머니 고객들이 방문하면 따뜻한 차 한잔을 손수 타드리며 친절을 베풀었다.
 
칸막이가 쳐진 출납창구 근무시에도 항상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며 커뮤니케이션에 애썼다.“저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요. 대화를 통해 가능한 희망을 주고 싶고 누구든 항상 좋은 면만 보려고 애써요. 영업경쟁이 치열한 조직속에서 스트레스도 받을 법한데 저는 워낙 낙천적이라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인 것 같아요.”

타고난 성품 덕을 본다는 권본부장은 좋은 분들과의 인연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자신의 능력은 ‘인복(人福)’이라고 겸손히 둘러댔다. 업계 깐깐한 CEO들도 권본부장과 대화를 하고나면 금새 긴장감을 풀고 인간적인 대화를 술술 풀어놓기 시작한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산업일선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며 그 누구에게도 풀어놓지 못했던 속 얘기를 털어놓으며 반나절을 대화하기도 했다.
 
때로는 상담자, 조언자로 고객들에게 힘을 줬다. 그런 정성과 열의로 일해온 권본부장은 2년만에 메트로자이지점 2급 지점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부산은행 최초로 1급인 제니스파크지점장으로 발령받는 쾌거를 올렸다.


매사에 “최선”… 불가능은 없다 ‘긍정마인드’ 큰성과
“외유내강” 따뜻한 리더십으로 조직화합 이끌어 내


1위 지점 수차례 영업의 귀재 은행 입사 33년차. 권본부장은 입사초 행원시절 지점장은 커녕 임원은 꿈도 꿔보지 않았다. 30년이상 근무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겨워서라도 진작에 그만뒀을지만 몰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만 해도 25세 고참 여행원들을 우러러봤을 정도로 우리도 저 나이까지 근무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시절이었다고. 같이 입사해도 여행원들의 임금은 남성들에 비해 낮았던 시절, 여행원은 결혼하면 임신 출산 육아 때문이라도 그만둘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승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요즘세상은 여성들도 능력껏 잠재력을 발휘해 성실히 일하면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시대에 살고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남녀고용평등법 등 사회시스템의 변화도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를 보장해주는 것 같아요.”

동료나 여성후배들에게 “성실하고 진실되게 매사에 최선을 다해 일하라”고 주문하는 권 본부장. 그 역시 고액 고객이든 5만원 청약부금 고객이든 차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응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동구지역을 관장하는 남부영업본부장이 된 지금도 혹 타 지역 지점에서 어려운 고객을 만날 경우 SOS(영업 협조) 요청 시 자신의 일처럼 쫓아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가 천상 타고난 ‘금융맨’이자 영업력의 소유자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 것은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기장지점 기업점포를 1년 관리할 때다. 메트로자이지점에서 영업 1위, 제니스파크지점에서 1위 등 최고등위를 놓치지 않았던 그에게 기장지점은 시험무대였다.
 
단지 지점의 조건이 좋아서 1위를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 곳이었다. “환경도 열악했고, 일거리도 없었고, 일할 분위기가 안되어 있었고, 서비스도 엉망이어서 마치 시간이 멈춰져있는 지점 같았어요. 거기에 고객들이라곤 20억 부도를 앞두고 있는 위험관리고객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때 제가 마음먹은 것이 절대 미리부터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었습
니다.”

위기업체 대표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도 힘든 상황에서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갖은 노력 끝에 설득, 고객사를 방문해 힘을 북돋워주고 격려해가며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해보자고 용기를 줬다.

“힘들게 경영해온 기업을 여기서 포기할 거냐고, 주변 친지동료들에게 면이 서겠냐고 이자라도 갚아나가면서 돌파구를 모색해보자고 설득했죠.” 그렇게 최악의 부도위기를 모면했고, 인근cc업체 재무관리 금융사 변경을 이끌어내 보유고를 높이기에 이르렀고, 여기엔 권본부장 특유의 성실한 영업력과 신뢰감이 업체로부터 마음을 사게 됐다.

변변한 기업하나 제대로 없는 해변시장 인근의 기업점포, 그것도 최하위 수준의 지점을 권역별경쟁에서 1위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도 권 본부장이었기에 가능했다. “조직은 함께 뛰어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솔선수범이 필요하고요.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를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자세로 일에 임하는지 보여주고 따라오도록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했고요. 직원들과 인간적 소통에 힘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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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차 금융우먼 성공한 워킹맘
 
 
지금은 장성했지만 두 자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살아 온 30여년 세월 워킹맘으로서 겪어야할 고충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직장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권 본부장. 자신을 롤 모델로 삼고있는 동료 여성후배들에게 “끊임없이 배우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솔선수범할 것”을 강조한다.

“행운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때 지레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대처하면서 노력한 만큼 진정성을 갖고 일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겁니다.”

서글서글한 이웃집 이모같은 특유의 인간미가 권본부장의 매력. 그와 만나 20~30분만 대화하면 호랑이 고객도 속 얘기까지 풀어놓는다더니 한 시간 예정 인터뷰가 4시간이 가깝도록 이어짐은 물론 특유의 자매애마저 느끼게 할 만큼 예의 다정함이그의 영업무기는 아니었을까.
 
 
 
 
 
유순희 기자
[2016330일 제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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