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감사ㆍ회계 등 다양한 보직 두루 섭렵
사회 여성참여 욕구반영 여성가족업무 주력
사회 여성참여 욕구반영 여성가족업무 주력
이성숙 부산시여성가족정책관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하고 약화된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에 힘쓰는 한편, 양성모두에 유익한 일·가정 양립환경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초 부산광역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승진한 이성숙(59)국장은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부산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생활동안 여성공무원으로서는 주로 맡기 어려웠던 주요보직을 두루 섭렵한 이 국장은 환경정책, 정책기획실, 감사관실, 의회사무처보사환경전문위원, 노사정책과장, 회계재산담당관 등을 두루 거쳤다.
여성관련 업무는 지난 94~96년 부녀복지과 시절 실무경험과 2005년 부산시여성문화회관장을 역임했으니 그야말로 다양한 보직을 경험한 셈이다. 1973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후 만 39년 만에 오른 국장급 직위는 다소 늦은 편이지만, 야무진 업무능력하나로 당당히 수행해냈던 다양한 보직의 경험은 그만의 값진 자산이다.
"여성은 최소한 남성의 1.5배 이상 열심히 일해야 제몫한다 생각했다."는 이국장은 "어떠한 자리에서 건 항상 내 등 뒤에 후배가 있다는생각으로 욕 안 먹이기 위해 맡은 역할에 충실해왔다"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지금이야 공직사회도 시대변화에 따라 근무여건과 환경이 월등히 개선되어 모성권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에는 대체인력이 없어 출산 후 삼칠도 못나고 퉁퉁 부은 모습으로 복귀하던 여성공무원들도 많았다고.
업무 전산화이전 선거철은 임산부 여성 공무원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호적인구와 실제 주민등록인구가 달라 이를 파악하고 명부를 만드는 데는 일일이 많은 수작업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배부른 임산부의 몸으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며 서류더미를 찾아 정리하는 고된 업무에 병원갈 여유도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국장 역시 유산의 뼈아픈 경험 을 하기도.
"당시만 해도 사회분위기 전체가 임산부라고 특별히 배려하는 것도 없었고, 20년 정도 지난 여성공무원을 바라보는 시각속엔 연금도 받는데 이제 그만 안두나 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눈치보며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그는 "이제 사회가 많이 달라졌죠. 정치 경제활동 등 각 분야 여성의 사회참여도 확대되었고, 여성의 역할이 오히려 요구되고 있는 이때, 우리 시에서도지속가능한 시정발전을 위해 여성인력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전문 여성인력 DB구축과 다양한영역 여성의 참여 욕구를 반영하고여성과 아동에 대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및 피해자 지원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업무파악 후 여성단체 간담회 등 지역여성계와의 유대에도 신경써온 이국장은 "과거에 비해 조직도 훨씬 방대해졌고, 정책의 방향과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따라 민관협력사업과 민간활용 공모사업 등이 많아져 유연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국장은 또 "출산율 최저의 도시 오명을 벗고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온 부산의 경우 지난 하반기부터 전국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2.0%증가했다."며 "현 추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관심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출산보육업무를 전담할 팀도 올해 새롭게 신설했다는 이국장은 결혼· 출산지원을 보다 강화하고 시간 연장형 어린이집 확충과 공보육시설 확대 등 어린이집 미 이용 차상위 가정 아동의 양육지원도 확대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 등 위기청소년 증가로 인해 청소년 업무도 좌시할 수 없는 만큼 청소년 역량개발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위기 청소년 예방과 회복을 위해 인터넷 과몰입 위험군 청소년을 위한 '인터넷 레스큐 스쿨' 운영과 전국 최초 청소년 지도자 역량개발프로그램 가동을 비롯,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한 청소년 체험활동 지역사회 운영모델' 시범사업을 통해 창의적인 활동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순희 기자
[2012년 2월 17일 28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