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의 날 60주년!
약 3,170여개의 섬, 1만3,000㎞의 해안선과 국토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광대한 해역을 관리하고 있는 해양경찰. 해양경찰의 창설지가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해양경찰청은 동해, 서해, 남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총 4개 청 16개 해양경찰서를 관할하고 있다.
그중 남해안의 해양치안을 총괄하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이정근)은 울산에서 여수까지 4개 광역시도와 28개 시군에 걸친 2만8천여 ㎢의 해역을 관할한다. 지난 9월 24일 해양경찰의 날 60주년을 맞아 남해바다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있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이정근(56) 치안감을 본지가 만났다.<편집자 주>
▲얼마전 해양경찰의날 창설 60주년을 축하한다. 그동안의 성과와 의미는?
-해양경찰은 60년 전인 지난 1953년 부산에서 해군으로부터 인수받은 소형 경비정 6척과 인력 650명으로 창설되었다.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301척의 함정과 23대의 항공기, 1만의 인력을 갖춘 해양종합집행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은 국민들의 해양경찰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라 생각한다. 또 해양경찰은 지난 60년의 경험과 노력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의 60년을 준비하는 각오를 다지는 해이기도 한 의미있는 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의 관할범위와 역할은 무엇인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관할해역은 울산에서 여수까지 2만8천여 ㎢의 해역을 관할한다. 남해해양의 경우 특히 선박출입항 및 통항량, 해양 관련 범죄발생율, 어선 및 여객선 척수가 국내 최다이며,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이 위치한 청정해역이면서 국내석유비축기지의 90%가 위치하는 위험해역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이 관할하는 해역은 해양경찰의 핵심해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경찰은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
-해양경찰의 주요 업무는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등 해양주권수호, 해양사고예방 및 구조, 해수욕장 안전관리 등 해양안전관리, 해양범죄수사, 해양오염방제활동 등 해양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해양경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바다에서 경찰, 군, 소방의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업무가 있는지 그리고 그 성과는?
-무엇보다 안전한 해수욕장 문화 조성이다. 그 일환으로 첫째, 해수욕장 물놀이안전사고 30%줄이기다. 특히 올해는 해양경찰 창설 60주년으로 해양경찰이 창설된 60년을 되돌아보고 또한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는 해수욕장 관리를 소방과 분담하여 관리함에 따른 업무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부산소방본부와의 MOU체결을 통해 해수욕장 안전관리 협력 강화를 다졌고, 물놀이 사고의 취약 계층인 초·중·고등학교 189개 27,579명 대상으로 물놀이 안전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현장 안전관리 요원들의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지적응 훈련을 (상시)개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안전사고 2,541명에서 올해 1,256명으로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률을 50.5%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왔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여성관광객들의 만족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고 하는데...
-해변에서의 피서복장은 노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요즘 해변에는 그런 여성들을 노리는 음흉한 시선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러한 몰카 등 성범죄를 전담하는 해양경찰 성범죄수사대의 활약 덕분으로 전국에서 여성 피서객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부산지역 여성 상담소와 연계해 해수욕 시즌 상담원이 상주한 가운데 성폭력 상담과 민원해결에 도움을 주었다는데...
-그렇다. 해수욕장 성범죄 근절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성범죄 수사대를 운영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해청에서 성범죄 수사대를 발족해 여름해수욕장에 투입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확대 시행하게 되었다.
대통령 국정과제인 사회 4대악(성폭력,가정폭력, 학교폭력, 유해식품)근절 척결의지와 연계하여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성범죄를 근절하여 ‘국민의 안전한 여가문화’를 조성하고자 힘썼다.
특히 올해는 성범죄 수사대를 운영함에 있어서 피해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현장 원스톱시스템(민간 성범죄 전문상담사 합동근무,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구축을 하였고 또한 사전예방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에 제안하여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도 실시 중에 있다.이결과 지난해 성범죄 총18건 보다 39%증가한 25건을 단속 조치하였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데, 해양경찰의 전체 인력과 남해해경청의 인력은 어떻게 되는가? 여성인력은?
-해양경찰청은 인천에 본청을 두고 그 예하로 4개 지방청, 16개 경찰서, 각 1개씩의 해양경찰학교와 정비창을 두고 있으며, 1만 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여성공무원은 49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는 총 2,7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여성공무원은 132명이 근무중이다. 최근 해양경찰청에서도 여성경찰관과 공무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마침 오늘해양경찰청에서는 매년 5월 1일을 여경의 날로 선포하는 기념식이 있었다.
마침 오늘 점심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과 함께 여경의 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으로 해양경찰내에서 여성들의 활동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부가 해양수산부가 다시 부활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해양경찰의 역할에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최근 현안은?
-우리 국민들 대부분 특히 부산시민들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해양수산부의 독립외청인 해양경찰청의 입장에서 그간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해양과 수산이 각각 나뉘어져 있던 것이 해양수산부의 부활로 해양과 수산 관련 정책이 통합되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활되었다고 해서 해양경찰의 업무가 예전과 달라지진 않으며, 해양과 수산이 2개 부처에 분산되어있던 과거 시절에 비해 해양수산 정책부처가 단일화되어 오히려 업무효율성 측면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수부는 정책기능을, 해양경찰청은 집행기능을 맡고있다.
최근 저희 해양경찰청에서는 정부의 ‘국민안전 최우선’ 이라는 정책기조에 맞춰‘ 해양사고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기존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구조활동 등 신속한 사후 대응 위주였으나, ‘해양사고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통해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사고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예방중심의 안전관리 활동으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육상경찰업무와 해양경찰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행정소신과 목표는 무엇인지?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저는 저에게 부여된 기본 임무의 완벽한 수행, 소통을 통한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 자율속에 책임행정, 엄정한 기강확립을 소신으로 삼고 있다.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라는 소명을 받은 이상 바다에서의 안전보장이야말로 저에겐 기본임무이며 이를 완벽히 수행하여야할 책임이 있다. 또한 조직은 청장 한사람의 개인이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함께 공동의 목표를향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위해 각 기능에 최대한의 자율과 권한을 부여하여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내부관계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경찰공무원으로서 엄정한 공직기강의 확립이야 말로 국민들에게서 받은 소명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하고싶은 말은?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을 위해 저희 2,700여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직원들은 열과 성을 다해 평온하고 안전한 남해바다를 만들어가겠다. 참고로 해양관련 각종 범죄와 사고는 122로 하면 빠르고 신속한 대응과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홍보해주길 바란다.
대담/ 유순희 발행인
[2013년 9월 27일 제45호 9면]
▲이정근 청장은 서울 중동고, 단국대경영학과,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69기. 전남지방청 수사과장, 함평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경찰청 수사국 형사과장, 성남 수정경찰서장을 거쳐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을 역임하고 2010년 12월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치안감)으로 승진, 지난해 7월부터 해양경찰학교장을 거쳐 올 4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