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광역시당 유재중 위원장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이 그렇고 작은 풀잎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준 나무가 그렇고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그렇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행복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그의 명함은 특이하다. 노원호씨의 '행복한 일'이라는 아주 느낌있는 시 한편이 담긴 명함. 평소 생각과 속마음, 사람됨까지도 읽게하는 한 편의 시는 때로는 그것을 내미는 사람을 대신한다. 자신을 꼭 닮은 글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품성과 배려까지 읽게 만드는 시 한편이 담긴 명함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한결같은 유재중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부산여성뉴스가 만났다.<편집자 주>
"정치를 하면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을 가장 실감하게 됩니다. 억울한 사람, 손해보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위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항상 민심을 살피고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지난 7월 향후 1년간 새누리당 부산시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유재중(57. 수영구. 보건복지위) 위원장은 되도록 현장의 의견을 수렴, 현안해결과 정책수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2, 3대 부산광역시의원을 거쳐, 2선의 수영구청장을 역임하고 18, 19대 국회의원직에 오른 유위원장은 몸에 밴 생활정치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한다. 그의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지런함', '친근함'을 든다. '발로 뛰며 현안을 챙기는 친서민적 정치인'도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민들을 만날 때면 먼저 허리를 숙이며 예의 털털함으로 다가서는 그에게서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활정치에서 국회재선까지 정작 유위원장은 '운7복3'이라며 겸손해하지만 그만의 스타일과 특유의 친근함은 정치계 데뷔 후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데 한몫했다.
"정치를 하면할수록 정말 겸손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는 유위원장은 "이제는 과거같이 안일한 생각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민심이 얼마나 무섭고 또한 현명한지 정치현장에서 새삼 느꼈다"고 말한다.
지난 총선에서 성추문 루머로 일생일대의 곤혹을 치렀던 유위원장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확정을 받았지만 지역유권자들은 이미 투표로 먼저 현명한 판결을 내렸다고 말한다.그러나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였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상처가 컸다.
자칫 공천이 물 건너갈 위기까지갔고, 무엇보다 정치인으로서의 큰데미지를 남긴 흑색선전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나만 아니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냥 두었다간 정말 이상하게 휩쓸릴것 같아 뒤늦게 삭발로 진실을 호소하고 적극적 대응을 하게 됐죠.
정말 흑색선전이나 모함으로 선거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합니다.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사기행위와 다름이 없는 거죠" 선거를 치르면서 체중도 줄고 십년은 늙어버린 것 같다는 유위원장.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으면서 보다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다시한번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18대 국회서 '치매예방관리법', '노숙인 안전대책법' 제정
'겸손' '부지런한 정치' 강조, 당위해 '보건복지위' 상임전담
시당위원장 취임 후 다양한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시도해온 그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구외에도 부산지역의 현안까지 챙겨야하는 책임있는 자리에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도. 현재 부산이 한목소리로 외치고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평소 깊은 관심을 가져온 유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수요및 입지조사를 통해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국토부 등 일각에서 중앙집권적 사고로 접근,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나갈 경우 부산 정치권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B정부가 지역간 갈등만 일으켜 놓고 결국 타당성이 없다며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 시켜버렸는데 이는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었다"고 비판하는 그는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로 진입, 동남권에도 허브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수요조사인 만큼 공신력있는 외국 평가 기관에 수요 조사를 의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당장은 수요가 어려울지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면 그 수요는 당연히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며 하마평이 무성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부산시장의 경우 "부산시민과 당원 50%씩 참여해 경선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칙대로 운영하면 문제없이 후보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는 "부산시장은 부산의 미래 비전제시도 중요하지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이라며 "혼자 똑똑한 리더보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고 각계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개방적이고 사심이 없는 행정, 조직을 잘이끌어 나가는 공정한 리더십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정치권 핵심현안이기도 한 '기초의원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유위원장은 "국민이 원하는 바이고 이미 국회정치개혁특위에서도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공천폐지에 따른 여성 등 사회약자층의 정계진출 제한 문제에 대한 대안마련과 시행시기, 범위 등에 대해 서는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위원장은 2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상임위 활동은 보건복지위원회만 전담해왔다. 보다 다양한 상임위 활동이 개인적인 국정활동에는 도움이 되지만 18대 시절엔 당시 친박의원으로서 박대표를 돕기 위해 직능 많은 보건복지위 관리차원에서 손을 뗄 수 없었고, 19대 국회입성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또 외면할 수 없었던 입장 때문이었다고.
그동안 국회 입성해 법제정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일면 '유재중법'으로 통하는 치매예방관리법, 노숙인 안전대책법 등도 그가 제안 통과한 법이다. 18대 당시 부산을 아시아영상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특별법 추진도 했지만 통과시키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여 유위원장은 "당시 부산은 좌절됐지만 광주는 아시아문화도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5조원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며 "이번에는 '부산아시아영상문화도시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그동안 준비해온 법안 자료도 관련 상임위 의원에게 이미 넘겨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재중 시당위원장은 부산대 대학원 법학박사. 부경대 동의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부산시의회2대 3대 시의원, 제 3대 4대 수영구청장을 지냈으며 18대를 거쳐 19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8월21일 제44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