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 학과장 김 현 식 교수
부산경남 유일 도자기학과 운영
"부산 경남의 도자문화활동은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고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속에 계속적인 경기침체와 사회적불안, 대학의 위기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부산 경남은 우리의 우수한 도자문화의 전통을 살려 지역도자문화 활성화를 위해지자체 차원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지역 젊은 도예가들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 경남은 예로부터 도자기 제작에 적합한 양질의 흙과 깨끗한 물, 땔감의 연료가 되는 나무가 풍부하여 도자기가 발전했던 지역.때문일까. 지방대학에 머물러 있기엔 그 경력이 아까울 정도로 스펙이 화려하고 도자공예와 관련해 현대 작가 가운데 손꼽히는 인물이지만 여타대학을 뿌리치고 30년 가까이 이곳 부산에서 후학을 양성하고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 학과장 김현식(56)교수다.
국내 도자환경은 재료원가의 상승, 소비시장의 위축, 판매부진, 관리비 인상 등으로 도예가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있고 학부생들은 미래에 대한 갈등 등으로 전공전환 등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현실이지만 이곳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는 학생 모집이 시작되기도 전에 90%이상 모집이 완료될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많은 학교가 관련학과를 축소 통합하고 미술관련 학과 내 도예과정을 넣어 전공생들이 겨우 10여명에 불과한데 비해 동부산대학교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생활도예학과를 개설 운영하고있는 학교다.
동부산대는 새로운 진로를 찾아 재교육을 받는 수강생 등 만학도의비율도 10%를 상회한다.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해 찾는 석사출신 아동학 미술학 강사 등 대학에재입학하는 학생의 비율도 증가추세다.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는 1986년 민속공예과에서 2005년 생활도예과로 개편된지 7년째. 올해부터 3년제로 전환 개편되는 등 앞으로 전공심화과정을 개설, 4학년제를 목표로 있다.
"도자문화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입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기도하고요. 도자기와 음식, 꽃과 차 등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 그자체인 학문이지요. 과거엔 예술적 측면만보았다면 이제 도자산업과 문화는 디자인, 아트 등 조형예술적 측면외에도 복지와 휴양, 힐링산업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도예는 사회복지적 역할과 관광휴양적 측면에서도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는 김교수는 앞으로 노인복지시설 도자기수업 진출을 확대하고 건전한 여가선용차원에서도 도자기가 관심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도예 옹기 테크노파크- 문화를 빚는 아름다움"을 학과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는 김교수는 "융복합문화의 시대, 우리의 생활은 잇고 움직이고 느끼고 즐기고 융합하는 내면지향적이고 자연중시의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생활양식도 점차타 문화를 모방 흡수 통합하는 현상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도예계도 이러한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할 때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힌다.
때문에 김교수는 "도예와 사회와의 문화적 코드를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도예를 전
공하는 학생들에게 다변적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에게는 생산과 소비에 있어 사회적으로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된다"며 "도예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예가 문화영역으로부터 좀 더 열려있고 발전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2년 과정으로 운영되었지만 4년 과정보다 더 알차게 운영해왔다는 김교수는 2년 4학기동안 빈틈없이 학과를 운영, 놀라울 정도로 기량이 향상되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지도의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성인 만학도의 경우 하고싶어 시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중도 탈락률이 없어 지도함에 신이난다고.
생각과 개념을 심어주는 대학
처음 입학할 때만 해도 도자기에 대한 기본 사고자체가 '요강'만 생각하고 들어오는데 이런 사고를 바꾸어놓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고착된 학생들의 사고와 개념차제를 바꾸는데 주력한 김교수는 대학이 일반 문화센터와 다른 점은 '생각과개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이라며 작품속에 생각과 개념을 녹여내는 것이야말로 도자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말한다.
"동부산대학교에 몸을 담은지 28년째네요. 지난 세월 토,일요일도 없이 인생을 쏟아부었죠."
아이들도 주말과 휴일 학교에 같이 나와 살 정도로 학과 일에 매달려 살았다는 김교수는 이같은 애착과 열성으로 생활도예과를 인기 학과로 키웠다.
불과 1~2년 만에 개인 포트폴리오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개별 작품성과 창작성은 놀라울 정
도. 포트폴리오는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학생들의 성장 정도를 체킹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김교수가 관심있게 지도하고 주력하는 부분이기도하다.
2년에 한번 일본 아리따 축제 때 학생들 데리고 견학가거나, 매월 현장감있는 문화탐방은 물론 부산양산 김해 울산 등 도자산업 중심지의 산업체와 연계 산학협력체제를 운영하고 있기도. 도예의 문외한이라도 일반 동부산대에 입학, 지도를 받으면 도자아티스트로 거듭나는 커리큐럼으로 구성돼 있다.
재학중 다양한 작품전시회는 물론 졸업작품전, 졸업후 동문 도예전을비롯 꾸준한 관심과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동부산대 생활도예과는 뛰어난 교수진은 물론 도예의 기초 원리에서부터 성형 장식 유약소성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과정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있고 한국의 도자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편성된 게 특징이다.
특히 도자와 문화의 접목을 위해 음식과 그릇 꽃꽂이와 화기, 다도와 다도구, 테이블 코디네이션 등이 개설되어 전 과정을 두루 학습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도자학을종합예술가를 육성하는 학문이라일컫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졸업 후 진로는 공방창업이 주로 20%. 도자기산업체, 도자기체험센터, 도예실기교사, 미술관, 옹기공방 등 관광상품 디자이너, 식공간연출가. 아트샵 운영, 대학편입학등 다양하다.
도자도서관 설립이 향후 꿈 40세 젊은 나이에 학사처장을 맡는 등 학부장 입시기획처장을 맡아 창의적으로 학과를 육성해오는 등 전문대학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온 김교수는 기획처장 시절 부산의 소득 17%를 차지하고 있는 취업산업구도를 접목, 자동차 조선해양산업 관련 학과를 개설, 처음으로 공과계열을 도입하는 등 취업판로를 바꾸어 놓기도 했다.
"대학 다닐 때 미대를 갔는데 우연히 물레를 차는 모습을 창문너머로 보고 도자기에 매료됐지요. 대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천직인 모양입니다. 한번도 지겹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늘 재밌고 취미 적성에도 맞는 것 같더라구요."
대학 2학년 때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는 김 교수는 당시 근대한국미술논고 등 미술관련 책들을 사 모으기 시작, 홍대 미대 대학원 시절에도 대한민국 도자기 자료를 다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자료를 사 모아 그 수가 제법 된다고. 도자 등 미술관련 논문이나 화보 등 이론서적을 누구보다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그는 퇴임 후 도자도서관을 설립하는 게 꿈이다.수십 년 전 수집한 관련 서적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도 귀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도예의 고장, 다양한 도예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지방의 도예계 교수로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하는 김교수. "88년이후 조형적 대형 오브제 쪽으로 변화 되었다가 새천년이후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되면서 다시 생활속의 도자기로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는 그는 "문화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가고 삶이 지속되는 한 도자문화도 계속 발전할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로 후학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교육자이자 그 자신이 작가로 창작활동은 물론 집필과 연구 세미나 국제교류에도 열심인 김교수는 한국 도자역사의 어머니같은 마음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전통 도자문화를 계승 발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는 정원 30명에 추가 10명 모집이가능하며 오는 9월 초순경 수시 1차 모집에 들어간다. 특별전형을 통해 현재 80%모집이 된 상태. 복지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540-3788
김현식 교수는 현재 울주 기장도예촌조성 자문위원, 2009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자문위원,울산광역시문화재위원, 한국도자학회 학술논문집 논문편집위원 및 심사위원, 부산시립미술관 작품구입 심의위원, 전국기능경기대회 대한민국공예대전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디자인전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현재 대한민국디자인전 초대디자이너, 한국도자학회부회장. 성루 부산 대전 동경 뉴욕 북경 심양 등 다수의 개인전과 한국현대도예가로서 드물게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순회전과 불꽃의 혼을 주제로 부산유일 작가로 미국초대 순회전을 갖고 한국도자문화를 미전역에 알리는데 기여하기도했다. 한국공예가협회상 수상,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국무총리상 수상, 대한산업미술가협회공모전 금상수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유순희 기자
[2013년 7월19일 제43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