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최초 피겨싱크로나이즈드팀 '아이스 하모니'
국내 7개팀 활동 부산은 ‘아이스하모니’가 유일
지난 3월 창단… 초등생 14명 팀원 구성
열악한 훈련환경… 자치단체 지원 아쉬워
지난 3월 창단… 초등생 14명 팀원 구성
열악한 훈련환경… 자치단체 지원 아쉬워
얼음바닥위에서 여러명이 군무를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nternationalSkating Union)이 정식종목으로 인정하고 있는 경기. 아직 정식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빙상경기 종목이다. 국내에는 7개 팀이 활동중이며 부산에서는 최근 창단한 아이스하모니가 유일하다.
지난 5월 14일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창단식을 가진 피겨싱크로나이즈드팀 아이스하모니(코치 이보람)는 부산 지역의 초등학생들 중 1급 이상으로 등록되어 있는 피겨선수 1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의 빙상스포츠가 폭발적 관심과 조명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아직싱크로나이즈드팀 육성과 관심은 저조한편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주브널(7~12세)팀 3개,노비스(10~15세)팀 1개 등 주로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싱크로나이즈드팀은 4개가 있지 만 중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주니어(12~19세)팀은 단 하나뿐(아리엘)일 정도다.
내년 동계체전을 목표로 훈련중인 부산의 '아이스하모니'팀은 이보람(27) 수석코치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오로지 열렬 학부모(회장 권경희)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어렵게 팀을 꾸려가고 있는 아이스하모니팀은 부산빙상경기연맹(회장 현영희)의 지원아래 훈련을 받으며 빙상의 불모지인 부산에 동계스포츠가 점차적으로 뿌리내릴 수있는 기폭제가 되고있다.
창단이후 빙상센터에서 다채로운 군무를 선보이면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시민들의관심을 끌기 시작한 '아이스 하모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8~12시 동래아이스링크에서연습 중이며, 주로 피겨 싱글 출신 선수들로 이뤄져 개인 기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팀원들이다.
창단한지 며칠 안됐지만 지난 달 22일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열린 부산빙상경기연맹회장(회장 현영희)기배 대회 오프닝 공연을 선보이기도.
아이스하모니팀 조은진(12. 광안동 호암초등학교)양은 피겨 싱글 부산대표 선수이면서 주장. 조양은 "주로 밤늦은 시간 링크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때문에 늦게까지 연습하다보면 졸리고 힘들다"며 "언제든지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전용 링크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보람 코치는 "빙상경기는 정규 링크장에서 훈련을 쌓아야 실력이 향상되는데 부산은 국제규격의 링크장은 단 한 곳밖에 없어 부득이 일반 링크장에서 연습을 해야하는 처지"라며 "링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하루 두 시간 일주일에 한번 밖에 훈련할 수 없는 여건은 물론이거니와 낮 시간 9개 종목 선수들이 같이 이용하다보니 훈련내용도 제한될 수 밖에 없고 연습장도 이미 포화상태라 대관시간 잡기도 어렵다"고 때문에 어렵게 빌린 빙상장을 활용하다보니 어린 선수들이 밤 12시까지 연습해야함에 따라 체력적 손실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스하모니팀 권경희 학부모회장은 "아이가 피겨를 한지 6년차이지만 피겨환경도 열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도 없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레슨비 대관비 등 스포츠 꿈나무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은 오로지 부모들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한 학부모는 "기량있는 꿈나무들이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이 빙상장을 마음껏 사용하고훈련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적극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빙상선수들의 경우 전국체전 참가시 약간의 훈련비와 참가비를 지원해주는것외에는 일체의 지원이 없다고.최근 동계체전 한달 연습기간 링크장 대관비 면제혜택을 처음으로 받긴 했지만, 1시간에 8~10만원인 빙상장을 한달 매일 타면 52만원이상, 적어도 하루 2시간(20만원)은 타야하므로 한결같이 비용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환경의 개선이 요원하면 선수들이 더 이상 출신지역을 버리고 타 지역으로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꿈나무 스포츠가족들. 좋은 인재들을 타 지역으로 유출시키는 심각성을 고려해서라도 하루빨리 고등학교빙상팀 구성과 실업팀 구성이 시급하고 선수들의 여건 개선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부산은 이같은 열악한 빙상환경에서도 지난 동계체전에서 빙상부문 종합 3위, 4위를 거두를 쾌거를 올렸다.
유순희 기자
[2011년 6월 20일 제20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