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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사바세계는 참는 법이 행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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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행이야 말로 자비임을 신도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삼광사 무원주지스님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대한불교 천태종 삼광사(三光寺). 언제부터인가 사찰 명칭 앞에는 ‘힐링사찰’이라는 수식어가 지체처럼 붙어 힐링사찰이 삼광사요, 삼광사가 바로 힐링사찰임을 말해주고 있다.

현대인들의 ‘니즈’와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이 담긴 대중불교 정신이 오롯이 녹아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신수양은 물론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문화포교도량으로서 부산시민들의 위로와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삼광사.
 
초파일을 앞둔 백양산 기슭의 삼광사는 단일 사찰로는 최고의 신도규모를 자랑하는 37만 여 신도가 무색치 않을 만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불교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한국불교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 지난 2013년 이곳 주지로 취임한 후 3년여간 부산시민사회와 함께하며 생활속의 불교문화 융성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온 무원 주지스님을 본지가 만났다. <편집자 주>
 

위로와 안식의 힐링사찰 '삼광사'
 
“마음하나 잘 쓰는 것이 도 닦는 길이다.”
 
무원 주지스님이 잃어버린 ‘나’를 찾아출가한 후 평생 화두로 삼아 그 깨달음을 실천해온 말이다. 매사에 도 닦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임하면 제대로 생각하게 되고 성급하지 않으며, 스스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취임 후 삼광사를 힐링사찰로 명명하고 어려운 세상 중생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도량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 온 무원주지스님은 2016년도 슬로건을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로 설정, 수행과 포교와 전법의 균형을 유지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친근한 불교를 위해 힘쓰고 있다.

스님은 “좋은 일을 하면 마음의 육체도 업장이 녹아 힐링이 된다”며 힐링사찰 삼광사가 추구하는 포교방향도 베풀고 나누고 포용하는 도량으로써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민족화합 통일스님 대북불사 선봉장

한국 천태종의 시조인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출가사찰인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주도해왔던 무원스님은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 공동문화재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자다.

1997년 물난리로 유실된 영통사 복원을 위해 천태종단이 나섰고, 1999년 북측의 제안과 요청으로 지원협의가 시작된 후 발굴조사부터 건축복원 불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시 실무를 도맡았던 무원스님의 역할은 지대했다.

북측의 인원동원과 남측의 물자지원을 통한 남북공동합작 사업이라는 역사적인 쾌거외에도 남북불교 교류와 영통사 성지순례 및 개성문화유적지 관람이 시발이 되어 향후 개성 관광의 교두보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남북간 원만한 협의를 견인하는데 종단의 역할은 컸다. 금강산 관광을 추진하던 현대 아산이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도 종교의 힘이 도움됐다”는 무원스님은 “지속적 교류확대 차원에서 남북합작 생산시설 지원 및 운영으로 발전 시켜나고자 했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돼 더욱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당시 영통사 복원 지원사업의 실무주체로 창립한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무원스님은 정책전문가이자 기획전문가답게 대북지원사업과 문화교류에 대한 다양한 향후사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국토 통일이전에 경제통일과 문화통일을 먼저 이루어야하고 여기엔 종교를 앞세운 문화통일이 원만한 진전의 수단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무원스님은그래서 중단된 남북교류를 더더욱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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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사회, 국가에서도 인화성사(人和成事)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화합하면 모든 것을 이루는 법이지요.”
 
요즘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어려울수록 화합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스님은 “불교야 말로 마음을 이해하는 신앙이요, 불성을 바로는 것이며 사람안에 있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고 교섭하고 융화하는데 우수하다”며 “마음이 있는 대화가 소통이고 이것이 바로인화성사다”라고 설파했다.
 
통치는 권력이 아니라 자비로 다스려야 한다는 스님,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요즘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동안 민족통일, 다문화통일, 종교를 통한 민족화합운동에 앞장서 온 무원스님은 가히 통일스님이다. 남북문화재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남북교류진전에 기여했고, 일찍이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으니 민족화합과 통일의 메신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종교운동도 이제 NGO처럼 움직이고 체계적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교도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고민하면서 실천하는 불교가 되어야 가치가 있지요.”

조계종보다 앞서 다문화 지원사업을 펼칠 수있었던 것은 무원스님이 대북사업을 하면서 NGO단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 스님은 현재도 그렇지만 나라의 미래를 생각, 다문화통합과 청소년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한국다문화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레인보우코리아 다문화어린이합창단, 다문화 레인보우 뮤지컬팀을 만들어 다문화 어린이들의 음악적 기량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한편 소속감과 정체성 제고에도 기여해왔다. 지난 3월 오픈한 삼광사 베트남 하노이빌리지도 다문화가족들의 위로와 향수를 달래는 공간이자 쉼터다.
 
 
실천하는 불교 찾아가는 불교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향한 따스한 시선도 삼광사 포교의 한 방침이다. 장애인, 노인, 여성, 청소년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곳곳에 지원의 손길을 펴, 명실공히 부처의자비를 온누리에 전하고 있다.
 
얼마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단체에 자비의 쌀을 전달하는 등 신도회측에서도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나눔릴레이를 펼쳐 장애인의 날 부산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삼광사는 나누고 베풀고 실천하는 종교를 지향한다. 선행이야말로 자비임을 전체 신도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나눔 광장을 상설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취지다. 그뿐인가. 무원스님이 오래전부터 주창해온 ‘찾아가는 불교’ ‘찾아가는 복지’야 말로 부처의 자비를 효과적이고 내실있게 펼치는 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종교정책 콘텐츠개발 능력을 겸비한 수행자이면서 정무, 포교 등의 능력도 고루 갖춘 무원스님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패로다임을 열어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님은 천태종 총무원장 대행시절 종단 수익사업을 과감히 없앴다. 수행하는 자들이 베푸는 사업을 해야한다는 정신에서다. 베풀어야 더 많은 기부문화가 확산된다는게 스님의 지론이다.

“절은 짓지 마라, 차라리 선행을 베풀 수 있는 법인을 만들어 사회가 동참하도록 해야한다.” 이제 그럴듯한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자비를 베풀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드는 데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님은 종내는 시주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설파해왔다.
 
빗대어 ‘서까래 기둥시주 하던 시대는 갔다’, ‘치마불교에 의존하면 망한다’고 역설했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결국 전통적인 불교운동의 틀에서 벗어나 시주문화를 기부문화로 전환, 찾아오는 불교에서 찾아가는 불교로, 새로운 종교운동을 하자는 취지를 강조한 말임을 이제는 누구나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복지정책 또한 찾아가는 복지로 패러다임을 전환, 실속있는 복지, 탁상에서 제조되는 복지가 아닌 움직이는 복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드러내기식 ‘상’(狀)을 내는 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시민사회에 울림이 될 참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속에 살아있는 포교중심 사찰
 
한편 스님은 지난해 아함경의 구절들을 간추려 알기 쉽고 친절한 불서, ‘그대에게 가는길’(맑은소리 맑은나라出, 2권)도 펴냈다. 마음을 일깨우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주는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가정 등 18개 장르로 구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세간의 문제와 맞닥뜨릴 때 현명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마음의 지침서다.
 
한편 스님은 지난해 아함경의 구절들을 간추려 알기 쉽고 친절한 불서, ‘그대에게 가는길’(맑은소리 맑은나라出, 2권)도 펴냈다. 마음을 일깨우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주는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가정 등 18개 장르로 구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세간의 문제와 맞닥뜨릴 때 현명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마음의 지침서다.
 
그야말로 무원스님은 부산에 발을 내딛은 그 순간부터 잠시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다. 안팎으로 종교단체로서 해야할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하는데 주력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사할린역사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사할린을 방문, 사할린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 무연고 혼령들을 위로하는 등 추모비를 세웠으며, 3~4세대들에게 역사와 뿌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산교육의 장이 될 추모관 건립을 추
진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하와이 괌 등을 찾아 위안부피해자들의 혼령을 달래는 축원 불공과 위령제를 통해 잊혀져가는 역사를 부각시키는 방법도 해야할 일이라고 꼽았다. 최근에는 명지에 건립될 제2국회도서관 부산유치 범시민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아시민단체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취임당시 “삼광사를 포교중심사찰로 키워 나가는 한편 미래불교의 표상으로 신도회 법회를 더욱 활성화, 체계화하고 불교인 재양성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던 무원스님. 오늘도 민중속에서 함께하며 대중속에 살아있는 부처의 정신과 깨달음을 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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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불성을 지니고 있기에 깨달음에 이룰 수 있으며 그것이 곧 해탈의 세계”라는 무원 주지스님. “이 세상은 참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진흙탕속에서 연꽃이 피고 번뇌가 없는 지혜는 없듯이 번뇌 인연은 참 나를 만들고 지혜를 만드는밑거름”이라 강조했다.

덧붙여 “사바세계는 참는 법이 행복의열쇠”라며 본지 독자들에게도 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콘텐츠개발과 사회와 이웃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불교를 강조하는 무원스님.
                                                                                                 한국불교에 새로운 페러다임을제시하고 있다.

/대담 유순희 대표
[2016422일 제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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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원스님 약력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천태종 성지 개성 영통사 복원불사 단장
/개성 영통사 성지순례 추진단장
/한국불교 종단협의회 상임이사
/천태종 복지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부산 삼광사 주지,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사)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상임대표, 부산진구불교연합회 회장,
부산진경찰서 경승실장, 한국다문화센터 상임고문, 힐링광장 상임대표,
사)나눔세상 상임대표, 사)백산생명환경포럼, 사)사할린한인역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삼광사 연등축제
삼광사는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오색연등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삼광사 연등축제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50선 중 하나.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5일까지 삼광사연등축제를 연다.
 
27일 오후 6시30분 대웅보전에서 봉축점등대법회를시작으로 5월 13일 오후 6시30분 봉축전야 점등대법회를 열고 초파일은 14일 오전 11시 삼광사 대웅보전에서 봉축대법요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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