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이 뽑은 올해 최고의 국회의원, 2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된 송희경(53. 자유한국당. 비례) 의원.
국회 ‘4차산업혁명 전도사’로 통하는 그는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짧은 기간 IT관련법안 등 총36건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명실공히 국회IT전문 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있다.
부산출생의 송의원은 남성여고를 나와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아주대 대학원 전자상거래(석사)–카이스트 경영대학원경영학(석사)을 마친 ICT전문 이공계 여성리더. KT소프트웨어개발센터 센터장,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 KT기업 IT사업본부장, KT공공고객본부 본부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KT전무(GiGA IOT사업단장)시절인 2016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여의도 입성 2년도 채 안되었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 의정활동으로 다선 의원 못지않은 입법발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의정활동의 성과를 내고 있는 송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올해 국정감사에서 EMP방호역량 강화, 포털의 검색·댓글서비스 공정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 지적 등 여러민생 현안에 초점을 맞춘 국정감사로 호평받기도 했다. 부산아지매의 저력을 확실히보여주고 있는 송희경을 본지가 만났다.
▲대신초, 남성여고를 나왔지만 송의원이 부산출신이라는 걸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대학이후 외지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역여성계로서는 생소하게 여겨지기도 한데, 최근 IT전문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 소식이 매스컴에 자주 알려져 부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되었다. 국회 진출계기는?
29년 동안 IT현장에서 우리나라의 ICT발전사를 직접 눈으로 봐왔다. 현장전문가로서 국가에 ‘봉사’ 해보라는 업계 선배님들의 제안과 추천에 국회 입성을 결정했다. 사실 비례대표 의원 출마를 제의 받는 순간까지 정치문외한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IT업계에서 일만 하던 저를 국회로 부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름 열심히 뛰어왔다.
인구절벽·청년실업·저성장·제조업 위축 등 백척간두위에 서있는 위기 상황 와중에 ICT가 산업혁신을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변곡점에 왔다. 바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의 허들을 반드시 넘어야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국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대우정보시스템을 거쳐 kt상무 전무를 거친 ICT전문가로 국회진입 이전부터 전문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 국회에서 짧은 시간 전문포럼을 조직해 국회 IT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고 다양한 입법 추진도 했는걸로 안다. 국회에서 전문성을 어떻게 발휘, 적용해왔는가?
여야협치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발족시켜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34분의 동료 선후배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에 와보니 정작 과학기술은 비주류임을 절감했다. 관련 정책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는 부족하고 관련 법안은 정파정쟁 뒤에 밀리기 쉬운 구조다. 과학기술정책 역량을 모으기 위해선 동료 선후배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포럼을 적극 조직하게 됐다.
다행히 포럼 활동에 힘입어 4차산업혁명특위를 구성하게 됐고, 자유한국당 간사로 선임되어 활동하면서 ‘4차산업혁명 전도사’라는 별명 얻으며 ‘과방위’에서 국감우수의원 2년 연속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EMP 충격기 시연, 사이버보안 등의 경각심을 제기, 많은 국민적관심 받았다.
4차산업관련 기업의 육성과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 완화 입법 활동에도 주력, 총 36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대표적으로 드론, 증강현실 활성화 위한 위치정보법/공공기관의 소프트웨어서비스가 중소기업 등 민간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하여 피해를 주고 있어 제도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등을 발의했다.
▲요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가 한창이다. 이번에 설치하는 평창동계올림픽 ict존에 대해 설명해달라.
ICT체험관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융합기술(5G, UHD,VR, IoT, AI)을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고 보면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인프라를 활용한 융합기술을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ICT’ 나‘스마트’ 등의 수식어가 반드시 따라오는데‘ICT올림픽 실현’은 이번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중 하나(문화‧경제‧환경‧평화‧ICT 올림픽 실현)다.이미 과기정통부는 ICT기술을 적용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국민들께 선보이기 위해 지난 11월 1일에는 인천공항에 ICT라운지 설치에 이어, 지난11월 29일, 과기정통부가 ICT기술을 적용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국민들께 선보이기위해 평창 ICT체험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2 9년 IT현장에서 한국 ICT발전사 지켜본 전문가
국회 ‘4차산업혁명 전도사’, 2년간 36건 법안 발의
2년 연속 국감 우수국회의원 선정된 IT전문 의원
생체인증의 장점은 보안 강화다. 전 세계적으로 생체인증 보안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지문인식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평창동계올림픽도 생체인증 보안 기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에 우리나라 생체인증 보안기술이 십분 활용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촉구, 소관 기관의 적극 검토 답변을 이끌어 냈으며 생체 인증 기술분야를 평창동계 올림픽 시범사업에 담는 성과도 얻었다.
▲여성은 아직도 이공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들이 드물다. 특히 전산개발이나 솔루션 등 전문적으로 접근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성을 불문하고 어려운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공계에 개인적 관심이 많았나?
이대 전자계산학과는 선배의 조언을 통해 진학하게 됐고, 어린 시절에는 오히려 문학을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반면 부모님께서는 수학교사·의사로 진로를 정하길 희망했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이과로 진학했고, 대학교는 선배의 조언을 통해 전자계산학과로 진학 했는데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니 대학에서 배운 알고리즘, 수학 통계 등 이공계 지식이 IT전문성을 쌓아올리는 데에 피와 살이 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아직까지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존재감은 많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처음은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여성이 가지고 있는 안팎의 어려움에 기죽지 않고 메인테이블에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 것이 인생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iT분야도 발전이 저해되어온 부분도 많다. 반면 생체인증과 관련해서는 보다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가령 국가이외에는 민간기업이 생체정보를 수집 보관시 해킹 또는 유출의 경우 피해가 막대한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법제의 개선이나 도입도 필요해 보이는데?
생체정보는 개인 민감정보로서 해킹 등정보 유출로 인한 리스크가 굉장히 높다. 생체정보역시 개인정보이고 민감한 정보다. 특히 바이오정보는 다른 인증수단(비밀번호, 패턴 등)에 비해 편리성이 높지만,한번 유출되면 변경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미국 연방 인사관리처 DB해킹으로 미국 전·현직 공무원의 지문정보 약 560만 건이 유출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생체정보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방통위에서도 지난 12월12일 바이오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바이오정보 보호원칙과 함께 바이오 정보 개념을 명확화·세분화하였고, 또한 적용대상을 바이오정보를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사업자이외의 간접 활용사업자로 확대하여 규제수준과 방식을 현실화 했다. 아울러 생체정보인증과 관련해서는 개인 자신과 PKI(국가)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
개인생체정보 ‘보호’와, ‘활용’ 이라는 두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는 정교하고 신중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칫 규제나 제재가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윤택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편의성을 해칠 수 있는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만큼, 규제장벽이 국내 우수기술, 기업을 해외로 유출 시키는 안타까운 일도 막는 즉, 양자를 조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가? 다가올 미래사회와 우리의 준비 자세에 대해 말해 달라.
유연한 사회구조와 혁신을 수용하는 국가가 미래에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질 높은 SW 공교육이 필요하다. 산업의 중심축이 HW에서 SW로 이동한지 오래다. 현재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5위를 나란히 점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MS·아마존·페이스북·애플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소프트웨어 파워는 혁신의 촉매이자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됐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데이터는 재료, 소프트웨어는 레시피와 같다. 신선한 데이터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로 맛있게 요리하는 자가 4차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미래세대는 혁신적인 레시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으로 창의·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 때문에 질 높은 소프트웨어 공교육 시스템 마련을 위해『소프트웨어교육지원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덧붙여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실패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데 연구현장과 창업생태계가 특히 심각하다. 우리나라 국책 연구개발 과제 성공률은 98%에 육박한다. 실패하는 연구가 없다는 의미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관료주의적인 R&D 시스템 때문이다. 때문에 몇 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연구의 산업생태계 확산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연구의 기획-과제 선정-성과평가-보상 단계별로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도 마찬 가지다. “성공하면 벤츠 실패하면 벤치”라는 우스갯소리가 창업 현장에 퍼져있다. 한번 실패하면 도무지 다시 재기하기 힘든 여건 때문이다. 창업혁신의 성공가도를 달리는 해외와는 사뭇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는 4번, 알리바바의 마윈은 8번 파산하지 않았는가. 차이는 제도적 지원에 있다. 세심한 제도지원이 필요하다. 창업자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제도 개선과 대출이 아닌 투자 방식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스타트업 환경 조성도 시
급하다고 본다.
▲현장출신의 전문가라서 그런지 확실히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기업과 국민의 입장에서 말씀을 해주니 가슴에 와 닿는것 같다. 끝으로 부산여성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부산을 연고로 두고 있어 그런지 저절로 부산에 대한 관심이 간다. 부산지역을 위해 역할이 필요할 때는 적극 움직이겠다. 어릴적 고향 부산시민들이 지켜본다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부산지역 여성계에도 기회가 되면 인사를 드리겠다. 특강, 간담회 등 초대해주신다면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
유순희 기자
[2017년 12월 22일 제95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