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지회 제7대 회장으로 취임, 향후 2년간 지회를 이끌어갈 변희자(58) 러닝플러스(주) 대표이사는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벤처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여성기업인들을 발굴, 회원증대를 통해 지회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변 신임회장은 “벤처인 대부분 소규모 인력으로 출발해 혼자 부딪히며 각종 제도와 규제에 어려움을 겪고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은데 협회 차원의 정보공유와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창립, 10여년의 역사를 다져온 부산지회는 초창기 1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지금은 50여명의 정회원이 참여하는 단체로 사회의 다양한 유리벽과 유리천장을 뚫고 도전적으로 기업을 일구어온 30~50대의 여성CEO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변회장은 또 “신생기업 대부분 마케팅, 기술개발 등과 관련해 연계 기관의 상담과 지원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데도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급적 협회 가입을 통해 난관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찾고 서로가 힘이 되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강 조했다.
여성벤처기업 글로벌진출 지원 및 유관기관 협력체계구축
직장인 재교육 원격교육시스템 러닝플러스(주) 회사 경영
전업주부에서 경영자로...콘텐츠 개발 충실 경쟁력 확보해
변 신임회장이 원격교육훈련기관인 러닝플러스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8년. 전업주부로 살다가 사회에 나온 지 올해로 9년차다. 기업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e러닝'은 근로자들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재교육 프로그램. 전문성과 탄탄한 콘텐츠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롱런하기 쉽지 않은 특화사업이다.
부산지역에서는 e러닝사업분야 장수업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러닝플러스㈜'는 전국의 브랜드 기업과 경쟁하며 콘텐츠 강화를 통해 기업과기관 등 전문분야 기업회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부부동반 모임외에는 별다른 외부활동도 없이 1남1녀 자녀양육과 남편 외조만 해오던 변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계기는 우연한 기회 지인의 미용기술교육법인 일을 도와주면서다.
변 회장은 “친정의 6남매 중 5남매 모두 일을 하는데 혼자 가사에만 전념하고 있으니 친정가족들도 집에서만 놀기엔 아깝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 이런 자극이 무의식중에 뭔가 해야될 것 같은 생각을 키웠던 것 같고, 아이들도 다 키우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니까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때마침 지인의 미용교육법인에서 10개월여 일하며 업무를 총괄했는데, 개별 직원들의 업무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고 중단기사업목표를 수립하면서 점검해나가는 동안 적자의 회사가 흑자로 전환,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무렵 변 회장은 여러 정보를 통해 접한 러닝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정부의 독서교육정책에 매력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워밍업과도 같은 미용법인운영 총괄 책임자로서의 경영 수업은 적잖이 도움됐다.
“노동부, 교육부 승인을 받으면 누구와 만나도 자신있게 사업을 이야기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교육사업이라는데 자부심을 느껴 자신감이 생기니까 일하기도 좋았다”는 변회장은 교육의 취지와 맞춤형 콘텐츠제공에 힘써 나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채용한 직원은 4명. 지금은 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초창기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변 회장은 “기업과 기관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기업의 경영성과에 초점을 맞추되, 원칙을 놓치지 않는 교육공학개념과 실무를 놓치지 않는 현장의 요소를 접목해 철저히 학습자들의 요구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 콘텐츠 개발에 충실했던 것이 동종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가 몇 년을 못 버티고 사라지는 것과 달리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LMS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기관과 단체, 학계와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 상호발전을 모색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및 콘텐츠개발에대한 투자로 그동안 러닝플러스 교육프로그램은 정부로부터 우수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기업과 기관의 교육 의뢰도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100여 개 기업 및 기관과 계약을 체결,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남성 위주의 시장에서 영업이 쉽지 않았죠. 술을 잘 마시지 못해 다른남성 CEO들처럼 회식을 통해 친분을 쌓아 본 적도 없고, 선뜻 먼저 찾아가 영업하는 것도 성격상 안맞아 스스로 찾게 만드는 콘텐츠강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올해에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내실을 기하고 협회 또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쓸 계획이라는 변회장은 “여성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중기청 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무역사절단, 박람회, 전시회 등 참가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변 회장은 “여성벤처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매 월례회 CEO특강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우수기업탐방을 통해 동반성장의 기회를 만드는 등 우수여성기업을 발굴, 신·구멘토링 매칭과 회원사간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경제발전에도 일조하는 여성벤처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유순희 기자
[2017년 3월 24일 제86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