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구청장으로 출범하면서 ‘시민주권’을 선언하며 축사, 내빈소개, 권위를 없앤 3無실천을 눈길을 끌었던 서은숙(52) 부산진구청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구정 소회와 성과, 그리고 향후 진구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한 지 벌써 1년, 민원현장으로 그늘진 복지현장으로 바쁘게 쫓아다녔다.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있는 시간들이었다는 느낌이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물만난 고기 마냥 지난 1년간 힘든 줄도 모르고 거의 업무 대부분을 민생현장에서 파악하고 행정에 반영하기위해 발로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일 취임식을 대신한 ‘시민주권 선언식’을 하고부터 ‘신입사원의 마음가짐’으로 부산진구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려고자 노력했다”는 서 구청장은 정체되고 고답적인 행정을 혁신하고 바꾸는 것이 ‘소통과 공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각종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청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요즘 인구절벽의 시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돌아보고 어떻게하면 ‘아이키우기 좋은 부산진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민과 함께 생각해보는 ‘현장 소통 공감 토크쇼’를 비롯해 주민참여예산위원 공개모집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구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서 구청장은 생활편의를 위한 여러 시책도 실천했다. 폭염 대비 그늘 막 설치, 버스 승강장 냉·온열 의자 설치, 공중화장실 불법 카메라 점검, 주택가 재활용 정거장 운영, 점심시간 주차단속 유예 등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핀 덕에 지역주민들은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해 달라진 지역을 실감한다며 칭찬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임 1년을 현장에서 답을 찾고 향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정적 기반과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뛰었다면 나머지 임기는 취임당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실행기반을 다지고 차근히 추진하는 일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서 구청장은 취임당시 야심차게 11대 공약을 제시했다. 대부분 지역특성을 반영한 것들로 구의원 당시 현장에서 체감해온 대표적 현안들이다. ▲서면쇼핑문화특구 지정 ▲철도시설 부지활용 5천 세대 신혼희망타운 사업유치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법 혁신 ▲도시재생사업 유치로 생활주거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어르신일자리(3,000개) 만들기로 노후 생활안정 기반조성 ▲부산진구 전역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 무료화 추진 ▲교육 및 보육 책임성을 높이는 교육구청장 ▲청년 일자리플랫폼이 될 부산진구 청년재단 설립 ▲장애인, 아동 등 사회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최혜동’ 조례 제정 동별 균형발전도모, 사회문화복지 기반확충 ▲자치분권 확대에 맞춰 구민참여 폭 확대등. 이같은 계획들은 현재 쇼핑문화특구의 경우 TF팀을 신설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철도시설 부지를 활용해 5천 세대 신혼희망타운 유치를 위해 국토부, 부산시와 협의해 현재 부산시에서 국비 35억 원을 받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사원 마음으로 구정매진 ‘소통과 공감’ 힘써
현장중심 행정 시민참여높여 주민자치실현 노력
교육구청장 선언, 아이키우기 좋은 진구에 최선
서 구청장은 “철로가 지하화 되고 범천차량정비단 등 철도시설이 부산신항만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절된 마을과 마을을 이을 수 있고 이 철도부지에 도심공원 등 녹지공간이 새롭게 조성될 것으로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서민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원방법 혁신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때문에 서 구청장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활임금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과 문화적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내부적인 노력으로 구청 청사관리 및 CCTV 통합관제센터 용역 근로자 48명을 부산에서 처음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켰고, 일자리 지원센터를 청사 내 개소하여 일자리 만들기에 힘쓰는 등 지난 해 10월부터 점심시간 주차단속을 유예하여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편의시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유연한 행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가정에서 심심찮게 많이 사용, 부담이 되고 있는 10리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오는 7월 1일부터 인하하여 서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도심속의 오지로 개발대상이 되어왔던 고지대 범천동 안창마을과 부암동 신선마을이 도시재생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생활주거환경도 대폭개선된다.
최근 국토교통부 ‘새뜰사업’과 ‘뉴딜사업’에 두 곳 모두 선정되어 국비 70억 등 사업비 145억여 원을 확보한건 큰 성과다. 고령화시대 어르신 일자리도 3천여개를 만들었다. 공공일자리를 포함하여 현재 진구 내에 3,3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고. 관광활성화와 시민생활 편의를 위해지구 전역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 무료화 사업도 확대중이다.
서 구청장은 현재 90개소에 설치되어 있는 존을 앞으로 전포카페거리, 서면특화거리, 호천마을, 전리단길 등 관광지와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소 교육 및 보육의 공공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교육구청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관심덕분인지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정책의 중심은 사람이고 가장 기초가 되는 분야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는 서은숙 구청장은 무엇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진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 청장은 청내 ‘계’ 단위로 있던 교육관련 부서를 ‘과’ 단위인 교육지원과로 확대 편성하고, 부산광역시 교육청과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진구 만들기 협약, 진로교육지원센터 구축 협약, 다행복교육지구 지정 및 운영 협약을 체결 등 기관 간 협조 체계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는 서 구청장. 자신 역시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교육환경에 대하여 느끼는 것을 그대로 체감하고 있고 때문에 ‘교육구청장’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청년 일자리 플랫폼 역할을 위한 청년재단 설립과 장애인, 아동 등 사회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분야는 필수적인 사업으로 최근 보건복지부으로부터 ‘커뮤니티 케어’ 선도기관에 지정이 되어 위험에 노출된 사람,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온 마을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과 시스템을 구축하게됩니다.”
서 구청장은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에 대해 진구지역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부산진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안창마을은 소방차가 갈 수 없었던 부산의 마지막 사각지대였지요. 한 해 평균 260여 건의 구급 출동요청이 있는 지역인데 출동시간이 평균 9분 42초나 걸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위험 지역이었습니다.
부산진구와 동구, 부산진소방서가 함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머리를 맞댄 결과 안창 119지역대가 신축되기까지 우선 임시로 ‘안창요셉 119지역대’를 만들게 됐는데, 동구에서 마을회관 무상사용과 시설비를, 진구에서는 임시 청사인 컨테이너 설치와 시설비를 지원하였고, 부산진소방서에서도 시설비를 지원하여 임시 청사를 개소할 수 있었습니다.”
서 청장은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기관 간의 공감이 만들어 낸 ‘협치행정’의 결과라며 뿌듯해 했다. 서 청장은 지난 1년간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 도시전반의 소프트웨어적부분과 하드웨어적 부분을 두루 챙겨 만들어 낸 크고작은 성과외에도 동별 균형발전을 위해 일명 ‘최혜동 조례’를 제정하여 사회문화복지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혜동’은 최고로 또는 가장 낙후된 동을 선정하여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혜택을 줘서 구 전체동의 평균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의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칫 역차별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 현재는 ‘특색 있는 동 시책사업’의 추진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하고 있다고. 즉 20개 동의 20개 특색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주권 사람중심 부산진구는 행정의 최종 목표인 우리 구 슬로건입니다. 말 그대로 미래의 부산진구는 ‘시민주권 사람중심’의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구의 미래비전을 위해 추진하는 일련의 사업들의 효과가 당장 눈앞에 나타날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부산진구를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람중심,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자치단체, 교육·주거환경·교통·일자리 등에서 부산의 중심지역으로서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부산진구가 될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서은숙 청장은 혼자가 아닌 조직원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권위적 일방통행식 소통이 아닌, 수평적 소통방식을 실천함으로서 누구든지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제안하고, 또 그런 환경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 중에 하나 라고 생각한다는 서은숙 구청장.취임이후 줄곧 직접 각 부서를 돌며 직원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에 힘썼다. 권위를 내려놓으면 많은 것이 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길정 기자
[2019년 6월 25일 제113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