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유증 털고 지역봉사실천하며 여가즐겨
여성가산점제 무색한 지역별 고무줄 경선룰 문제많아
성공적 병원경영으로 일자리창출과 지역사회환원 만족
“환자 돌보고 병원일 틈틈이 지인들과 여가생활도 같이하며 여행도 즐기는 여유로운 삶에 행복감을 느끼고 에너지 충전의 기회로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후 조용히 여가를 즐기며 병원 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는 권혁란 신창한의원 신창요양병원 이사장은 그동안 바쁜 사회활동으로 느껴보지 못했던 여행의 참맛과 멋을 즐기며 지역 봉사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제2의 고향 부산 중구에서 40여년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며 지역사정을 살펴왔던 애정으로 구민을 위해 봉사할 요량으로 이번 6.13 지방선거에 도전했다가 아쉽게도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한 권 이사장은 요즘 제도권 밖에서도 충분히 봉사할 기회를 찾고 있고, 변함없이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하면서 권이사장은 “지금같은 경선구조에서 여성들이 경선에 참여했다가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당헌당규를 원칙대로 준수하지 않고, 종잡을 수 없는 경선룰의 변경 등 여성가산점제도 유명무실한 지역구별 경선구조에 문제가 많음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약사 한의사 이중면허 소지자인 권 이사장은 의료현장에서 뛰어온 전문인. 의료복지정책에 관한한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중구 관내 5년 전 설립한 요양병원도 종사원 186명에 377베드 350여 병상을 꽉 채울정도로 의료경영능력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권이사장은 한의원을 포함 큰 병원을 두 곳이나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어 주변 안팎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병원안팎의 사정 변화 등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원만한 경영으로 수익을 내고 이것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권 이사장은 최근 중구장학회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권이사장의 나눔실천은 지난 2013년 산청한방약초축제위원회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9회 동의보감상’ 수상자로 선정돼 1천만원의상금을 받아 후학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동의대 한의대에 기탁하는 등 통큰 기부도 아끼지 않았다. “저의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이셨던 시아버지께서는 늘 자비심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지라고 온가족에게 당부하셨죠.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중에 아직도 제 가슴을 울리는 것은 ‘주머니에 돈이 10원이 있다면 자기를 위해서는 3원을 쓰고 7원은 남을 위해 써라’고 하신 말씀인데 이와 함께 매일 환자의 10%는 약을 공짜로 지어주라고 당부하기도 하셨죠.
그런데 제가 지역봉사한답시고 정치권에 나서고하다보니 이것도 선거법에 위반된다해서 정작 주변 이웃들에게 마음대로 베풀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권이사장은 지금도 고인이 되신 시아버지의 당부는 귓전에 남아 인생을 살아가는 지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평생을 공부하고 살아온듯해요. ‘의자의야, 의생어학’이라는 말처럼 의학을 하려는 자는 의사로서의 소신과 뜻을 가져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항상 공부를 해야한다는 점이죠. 때문에 저는 약대 한의대 등 석사 박사를 다 거쳤고 대학만 몇 곳을 거치다보니 수십년 학생으로 살아왔네요.
양방과 한방을 모두 전공한 사람으로서 우리 한의에 접목해 보니 훨씬 효과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 덕분에 용한 한의사로 소문나 지금도 국내외 난치병 환자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받기에 바쁜 권 이사장은 삼신할매로 소문나있다.
지역에서 불임환자 한방치료로 출산을 도와 알음알음 소문이 나있었지만, 일본까지 알려져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했던 일본여성아키오 여사의 임신을 도와 출산케 한 인연으로 오랫동안 일본난치병 치료협진을 해오는 등 그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한방 무료진료와 한약지원 봉사를 해오기도 했다.
“제가 무엇을 하든 한의사임은 분명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인술을 베푸는 의료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아직 가슴엔 열정과 의지가 불타올라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권 이사장.
100세 평균수명이 보편적인 시대에 60대에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접기엔 허망하지 않겠냐며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의 의료경영 노하우와 전문성을 사회를 위해 어떠한 일이든 주어지다면 헌신 봉사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요즘 저의 뒤를 이어 둘째 딸이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박사과정을 마친후 현장의료경험도 갖추고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어 시간적으로 훨씬 여유를 갖게됐다는 권이사장. 신창한의원과 연계 한양방 협진체계를 갖추고 노인전문 요양병원을 운영하니 환자와 이용자들의 만족감도 높고 어르신들도 체계적으로 모실 수 있다고 소개하는 그는 요즘같이 지역경제가 어렵고 일자리 창출이 대세인 때 지역고용창출 차원에서라도 병원경영을 잘해야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후배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차세대 인재들을 지원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병원일에 전념하며 최근에 만든 ‘부여회’ 멤버들과 인생을 즐기며 쉼과 충전의 기회를 가질까합니다.”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열정만큼은 멈추고 싶지 않다는 영원한 젊은 언니, 권혁란 신창요양병원 이사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유길정 기자
[2018년 12월 26일 제107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