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은파합창단은 재적단원 75명으로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55대 이상 75여명의 부산지역 여성으로 이루어진 합창단. 합창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를 활기차고 행복하게 가꾸고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다. 합창을 통해 밝고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과 봉사활동 참여 등 지역사회 이바지를 목적으로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은파합창단은 창단 올해로 창단 9년차 그동안 매년 정기 연주회 개최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휩쓸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왔다.
지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에서 개최된 제8회 국제합창페스티벌(Bali International Choir Festival, 이하 BICF)에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여성합창, 남성합창, 성가, 아카펠라, 민속민요, 어린이합창, 째즈, 팝 부문 등 22개 부문 124팀 1천 여명이 각 부문 참여로 경쟁한 대규모 합창제다. 이 BICF는 지난 2012년부터 반둥합창학회가 개최하고 있는 국제적인 연례합창대회로 매년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와 동남아 국가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 대회에서 한국의 대표 출전팀 2팀 가운데 실버합창부문과 민속민요부문에서 각각 은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실버합창부분에서는 금메달 없는 은메달 수상팀으로 사실상 금메달과 진배없는 1위 수상으로 간주된다.
은파합창단의 출전단원은 차순남 회장, 박경자 단장, 이홍길 지휘자, 엄혜경 반주자를 비롯해 총 42명의 단원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앞두고 은파합창단은 지난해 가을부터 실버여성부문과 민속민요부문 참가를 계획, 각각 해당곡 3곡씩 6곡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루 2시간 맹훈련해왔다.
이홍길 지휘자는 “합창단의 평균 연령은 70세로 적잖은 연세들이다. 6박8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시키기도 힘든데 낯설고 물선 타국에서 좋은 기량을 펼쳐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평소 무릎이 안좋아 수술 후 불편한 가운데에도 투혼을 발휘한 차순남 회장과 솔로 연주자인 남숙희 부단장의 수술도 예정보다 앞당겨 잡혀 참석하는 등 건강문제로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단원 전체의 기량과 수준을 보여주는 듯 해 기쁘다”고 말했다.
은파합창단은 현지 음악페스티벌에서도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쳐 청중들의 큰 환호를 받은 것은 물론 드레스 한복 등 변화무쌍한 무대 의상을 비롯해 민속민요대회 곡목인 ‘새야새야’‘꽃타령’은 청중들의 열렬한 호응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차순남회장은 “각 부문에서 1등수상팀만 무대 단상위로 올라와서 수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데 실버 여성부문 1위로 호명됐을 때의 감격은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며 “합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하나로 모으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더없이 기쁘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산 은파합창단은 내년 10주년 정기연주회와 올 10월에 있을 부산합창제를 위해 매주 토요일 대연중앙교회에서 쉼없는 연습에 다시 돌입한다.
2019년 8월 23일 제115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