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내부 소통 및 친목을 도모하여 함께 성장하는 여벤의 분위기를 만들고 여성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여성CEO리더십 역량강화 등 대내외 네트워크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보고통상 김자원 대표이사는 여성벤처기업인들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여성벤처 생태계 구축과 국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회장은 취임 후 지부의 2021년 목표를 ‘Reboot 여벤’으로 설정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여벤 회원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신임회장은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위기들은 우리의 역량 혹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기회삼아 다시 성장하고 희망을 가지고 전진하는 도전의 발판으로 삼자”고 동료회원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협회를 친정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참여의욕을 드높일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원의 결속과 화합이야말로 최우선 과제라고 꼽았다.
때문에 회원사 소모임 활동을 장려하거나, 정서적 공감대 형성차원에서 창립기념일, 생일, 전시회 등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는 기회를 넓히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소외되거나 도태되지 않도록 소통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경영을 하면서 그동안 사적인 외부활동보다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쪽에 주력해온 김 회장은 자신의 도전적 리더십을 시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유관기관과의 적극적 협력체계 구축과 상호 MOU를 통한 수출 등 네트워크 활성화, 정기적 실무 간담회 추진을 통해 비전과 목표를 차근히 이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 40년간 무역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수출무역 통상 분야에 관한한 전문적 실무경험을 갖춘 경영자이다.
1980년대 초반 한국의 조선기자재와 선박용 엔진 부품 및 각종 Plant용 기기류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전문상사인 무역회사에 입사, 15년간 근무하다 1995년 동업자와 함께 무역회사를 설립했다.
당시만해도 여성들은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거나 여직원 정년제가 있는 기업들도 있어 안정적인 직장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으려면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조선기자재 엔진부품 등 전문무역상사 경력 40여년
여벤생태계구축, 국내외 판로개척 자생력·경쟁력강화
“reboot여벤” 취임 슬로건, 윈윈구조 협회성장 견인
새로운 미래를 향해 직장으로부터 독립해 설립한 회사도 무역상사다. 12년간의 경영수업을 치르고 또 한번의 독립을 선언한 것은 2006년,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으로 2006년 지금의 주식회사 보고통상을 설립하게 됐다.
“제 안의 기질은 모험과 도전의 유전자가 활발한가 봅니다. 학교다닐 때도 늘 사장이 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고, 첫 직장이었던 경남도청에서 6개월 근무를 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것도 반복되는 업무와 일상이 재미없고 미래를 생각해보니 발전적일 것 같지않아 학원을 다니며 그 당시 인기를 끌던 텔렉스 기능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죠.”
텔렉스 기능사 자격취득 후 무역회사에 취업을 한 게 사실상 김회장의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도전이다.
“막상 무역회사에 뛰어들었지만, 무역 실무영어는 또 다른 장벽이었는데 거의 독학으로 익혔고 달달 외우다시피해 실무를 익히고 일을 배워나갔죠. 밤 12시 새벽1시까지 해외 시간에 맞춰 통신을 주고받으며 해외 서류를 발송하는 일들은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하나를 하더라도 일은 재미가 있어야 성과도 오르고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성취의욕을 갖고 도전하는 자세가 있었기에 오너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김 회장은 종종 자신의 경험담을 직원들에게 들려주며 재미와 도전을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을 권장한다.
“무슨일이든 주어지면 최선을 다했고, 꾀를 부리지 않았어요. 첫 직장이었던 무역회사에서 설렁설렁 일했더라면 지금의 거래처들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재의 거래처들도 80년대부터 저와 인연을 맺어온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창업 초창기를 무난히 넘겼던 것들도 모두 그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결과는 자신한테로 돌아온다는 김 회장은 동업시절 거래처 역시 자신의 거래처로 꾸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도 동업자보다 더 열심히 뛰고 일해온 결과라고 말한다. 늘 새로운 도전과 시험앞에 든든한 힘이 되어준 거래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보고통상이 있었고 지난해 기준 450억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감사해한다.
보고통상은 조선기자재, 선박 엔진부품,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인재파견 등 다양한 산업 기계 부품을 전 세계 유수의 기업에 수출하는 전문 무역상사다.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우수한 팀원 20여명이 분야별 활동, 여러 조선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짧은 기간 성장을 도모한 내실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통상의 주력 수출대상국은 일본과 중국이고 그 외에도 해외 여러 국가와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처와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김 회장은 여성CEO특유의 섬세함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돈독한 유대를 맺고 있다. 그만의 고객관리는 투철한 서비스정신과 배려에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출장은 어려워졌지만 해외 고객들에게 품질좋은 KF94마스크 대량 무료지원으로 교감하고, 국내 거래처엔 해외출장시 좋은 차나 선물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물품구매도 대행해주며 인간적인 정을 쌓아왔다. ‘여벤’은 이제 김 회장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 무대다. 그의 꽉찬 내공과 외유 내강의 리더십이 발휘될 현장이기도 하다.
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리더십은 소통과 화합인만큼 그는 여성기업인간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발맞추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모든 회원사가 하나된 마음으로 합심해서 노력할 때 성공적인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김회장은 믿고 있다.
“여성기업인들마저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매우 큽니다. 여벤이 중심이 되어 여성벤처기업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 목표는 최고의 현안인 사단법인 체제 구축이고 장기적 목표는 회관 건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자원 회장은 임기동안 여벤의 내실과 성장발판구축을 위해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21년 3월 26일 제131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