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열린 ‘토토 공감 전시관’에 ‘수저’를 내놓은 한 시민의 사연이다.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는 지난 7일(토)과 14일(토) 시민들이 직접 보내온, 성차별 혹은 성평등 경험이 담긴 물품들을 전시하고 사연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 ‘토토 공감 전시관’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가 여성가족부 2020년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산하기관인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는 올해 4월 성차별적 또는 성평등적 사연이 담긴 물품을 시민들로부터 접수 받았다. 이어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시민참여형 ‘찾아가는 공감전시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양성평등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 매체로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이때 기증한 물품들을 각각의 사연과 함께 한자리에 전시해 다시 한번 시민들과 공유한 것.
‘실과 바늘’을 기증한 시민은 “얼마전 TV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방송편에서 여자 출연자가 군복상의에 명찰을 달자 ‘천상여자, 규수, 바느질은 여자의 도리’라는 자막이 나왔다. 남자도 초등학교 때 바느질을 배우고, 군대에서는 남자군인도 직접 바느질을 한다. 우리집도 그렇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바느질은 아직도 여자의 몫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드럼채’의 사연은 수행평가 과제를 완성하지 못했을 선생님께서 드럼스틱으로 “여자는 살살, 남자는 허벅지를 세게 때리셨다”면서 “내가 선생님이 되면 남자, 여자 구분하지 않고 잘못도 칭찬도 평등하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군인모자’를 낸 시민은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이 군대를 간다. 국방의 의무, 남자는 당연히!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생각해서 별로 거리낌은 없었다. 주변에 또래 남자애들은 항상 여자들도 군대 가야 한다. 남자만 가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완장’의 사연은 딸만 둘인 집의 장녀인 친구 아버지 조문을 갔을 때 “친구는 아들 형제가 없어서 친구의 아들이 상주가 되어 완장을 차고 있다고 했다. 어린나이에 완장을 하고 있는 친구의 아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고, 남자만 상주가 되는 문화는 성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전시에서 물품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을 진지하게 읽던 한 시민은 “평소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성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기에 와서 알았다”는 관람 소감을 전했다.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 홍현정 팀장은 “시민들의 참여로 성공적인 성교육을 실시한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열린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성차별적 문화 인식과 개선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