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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인2세 청소년 차세대 리더육성 힘써

 
파바월드 PAVA World 강 태 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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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한인사회를 상징하는 최대 규모의 시민자원봉사단체, 파바월드(PAVA.Pacific Amerian Volunteer Association 회장 강태흥)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월 8일~17일 총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모국의 하천환경조사 및 정화활동을 위해 방문한 것. PAVA가 이번에 방문지로 선정한 지역은 서울탄천 청계천 부산온천천 태안 만리포를 비롯 독도와 울릉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독도방문 수호캠페인을 펼치는 등 거제 포로수용소와 종군위안부 기림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지역은 특별방문 했다. 아울러 이민 2세들에게 발전된 모국을보여주고 안보와 환경의 소중함을 함께 인식하도록 하기위해 마련한 행사이기도하다.
 
이번 파바월드 한국방문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지역 거주 교포 청소년 및 학부모로구성된 총 220명. '파바월드'는 2001년 4월LA지역 강 청소활동을 시작으로 출발한 세계적인 환경단체다. 창설 불과 몇 년도 안돼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며 거대봉사조직으로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파바월드'는 8만여 회원을 배출했다. 현재 LA와오렌지 카운티지역에 13개 지부 6천 여 명의 회원이 환경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미주지역 교포사회 최대 규모의 환경관련 비영리 자원봉사단체다.
 
거대 미국사회내 다양한 NGO단체 중 단숨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민사회를 움직이는 영향력있는 단체로 성장하기까지는 설립자 강태흥(69. 미국명 타이거강)회장의 기획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
 
한국에서 방송계에서 일하다가 1974년미국으로 이민 광고에이전시를 설립, 사업가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타이거5' 방송프로덕션을 설립, 방송장비는 물론 중계차까지 갖추고 소수민족 중에서는 제일 큰 커뮤니케이션그룹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종합광고대행업을 하며 그가 출품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자 LA타임즈가 러브콜을 보냈다. 부인은 LA타임즈 코리안 섹션을 담당했고, 강회장은 뛰어난 광고기획력을 인정받아 퍼블릭 파트너쉽으로 LA타임즈제작에 참여하며 LA타임즈 한국판매와 광고 배급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미 방송계깊숙이 들어간 강회장은 미주MBC대학가요제 제작 방영, 주부가요열창 미주편을 제작 방영하기도.
 
이후 1990년 IBS-TV방송사를 설립, 방송사 CEO로 최고의 자리까지올랐다. 노정권 당시 제의를 받고 방송제작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온 후 금전적 타격을 많이 받았다. 갑자기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모든 걸 접고, LA타임즈에 갖고 들어갔던 방송장비일체를 모두 남겨둔 채 빈손으로 나와 한동안 칩거에 들어갔다. 당시 시간당 300불을 받고 일했던 고임금 인력자로서 도리가 아니라 여겼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죠. 돌아보니 자식들에게 미안하더라구요. 뭘 해줬나 싶고,지금 애들이 어리다면 이제 잘 키울 자신이 있는데 후회도 되죠." 강회장은 자녀교육에 신경쓰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과 한인2세 청소년들을 미국주류사회로 진입, 차세대로 리더로 육성하기위해 특유의 뛰어난 기획력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단체가 '파바월드'다.
 
"가장 큰 목적은 이제는 봉사를 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봉사를 하고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연계해주고 싶었고, 또 한인2세들이 공부는 잘하지만 대학이 요구하는 스펙이 부족해서 아이비리그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이들에게 길을 터주고도 싶었고요." 더불어 "2세들에게 한민족 정체성 확립과 한국문화홍보역할을 위해 파바회원이 되면 누구나 봉사활동과 사물놀이 전통음악 학습을 하도록 지도하게 됐다"고 말한다.
 
한번 환경정화활동을 나설 때마다 적게는 2천명 1회 평균 6천여명이 집결, 대규모봉사활동을 펼치자 온 언론이 연일 보도에 나섰고 지금은 미국사회와 정치권이 주목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강회장이 야심차게 기획한 파바월드 사물놀이팀은 2008년 LA코닥극장(오스카상시상식장)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LA카운티 최초 LA 시티 와이드 클린업 행사와 제2회 얼바인 한인축제에서 150여명의 사물놀이 단원들이 한국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2012년 11월 세계 최대 퍼레이드인 헐리우드 퍼레이드에 초대받아, 전 세계 8억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로즈 퍼레이드 공식밴드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한인2세 청소년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난 흑인이 아니야 그러니까 백인이야 이런 생각을 하는거죠. 진짜 내가 누군가 스스로 알아가도록 우리문화를 가르치고 사물놀이로 얼과 혼을 일깨우는 이유죠."

 
이제는 누구나 파바회원이 되고 싶어하지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대부분 성적상위권 학생들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파바월드의 녹록치 않은 프로그램 때문이다. 하루 4시간 수면은 기본이고 일주일에 책 한권 읽기, 사물놀이배우기, 매일 데드라인 뉴스를 읽고 한 달에 한번 리포터를 제출해야 함은 물론 틈틈이 봉사활동에 참여, 열심히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청소년 상담실도 운영할 계획이예요. 현지문화에 익숙해지면서 관습과 사고의 괴리로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고 언어에 서툰 부모들과 대화가 단절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강회장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 전공 학부모들의 자원봉사참여를확대, 파바청소년 카운슬링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랜기간 청소년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식농사를 잘 지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포켓북도 발간했다는 타이거 강회장. 일흔의 나이에도 20여년 째 라디오코리아 방송칼럼 '강태흥의 라디오펀치'를 진행중이며 LA시티 강위원회 위원으로 왕성히 활약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7월19일 제4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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