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2일

인터뷰

“마술은 과학을 이용한 종합예술이죠”

 
매직월드 대표 최 해 숙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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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봉사하며 일하는 여성CEO로 마술이 내 인생을 마술같이 변화시켰죠."
최해숙(43) 마술세계로 매직월드 대표. 그녀는 마술사다. 마술무대 조연으로 등장하는 8등신의 캐릭터가 아니라 직접 능수능란한 배테랑 기술로 대중을 사로잡는 마술세계 흔치 않은 여성마술사다.
 
자그마치 마술세계에 빠져 본격적으로 활동해온 게 십여 년. 이제 최대표는 많은 남녀노소 문하생을 지도하는 마술계 전문지도자로 우뚝 섰다. 최대표는 중국 심양(만주) 출신이다. 경북 청도출신의 아버지와 경산출신의 어머니를 둔 어엿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그녀지만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편견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하는 때도 있었다.
 
26세의 나이에 지인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과 함께 부산에 안착해 살게됐다는 최대표. 한국생활 만 17년째다. "어느날 TV마술공연을 보는 순간 아, 저거다 싶었죠. 나만의 일을 갖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순전히 자녀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마술을 하게됐죠."
 
첫 아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마술을 시작했다는 최대표는 마술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하나둘 기량을 익히기 시작했고, 궁금증이 커지면 전 세계 사이트를 뒤지며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중국으로 직접 가서 마술지도를 받기도 했고 국제매직페스티벌도 찾아다니며 국내외 마술사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마술과 서커스분야는 중국이 훨씬 앞서있다는 최대표는 홍콩 마카오 싱가폴 등을 찾아다니며 앞선 마술을 익히고 마술도구를 연구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중국 전통변검공연도 그녀가 기술을 입수했다. 중국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정확한 기능전수가 가능했다. 최대표가 직접 연구 개발 제작한 마술도구가 실제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유통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마술가 '토라'도 그녀의 작품을 수입, 유통하기도 했다. 최대표가 직접 개발한 마술도구만도 여럿.꽃 스틱, 신비의 꽃 화분 등 인기도구들이 그녀의 작품이다.
 
"처음 마술을 배워 아이초등학교 1학년 종업식 때깜짝 이벤트를 해 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그 때 아이들 앞에서 졸업할 무렵에는 반드시 멋진 공연을 보여주리라는 약속을했고 6학년 졸업식 때 숙련된 마술공연으로 기쁘게 해주었을 때 보람이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중국 조선족이라는 주변의 선입견때문에 자녀들도 처음엔 엄마가 조선족이라는 게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지만 마술을 하고난 다음부터는 자녀들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다문화가정 당당한 엄마모습 보여주고파 시작
마술도구 제작·유통·지도자 양성하는 CEO


마술이 자녀들에게는 당당함을 사회에는 봉사를 자신에게는 타지정착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장치였다는 최대표. 마술사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은 엄마로부터 마술교육을 전수받아 양로원이나 고아원병원 보호관찰소 등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마술인생 10년. 타고난 감각과 창의력으로 지역 마술세계에서 지도자반열에 오른 최대표. 그가 구현가능한 마술은 무려 수백여 가지다. 지금까지 최대표를 거쳐 간문하생도 최근 2년동안 백여명이 넘는다.
 
실제 어떤 중증환자는 최대표에게 마술을 배워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만족을 찾는 등 방송에도 소개되면서 보람을 느껴 병의 치유는 물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최근에는 어린이부터 남녀노소, 직장인,공무원, 강사 등 환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배우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는 최대표는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마술은 창의력과 사고력 발표력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종합예술이라고 소개한다.
 
"무대에서의 매너, 마술을 선보이면서 취하는 제스추어, 소개멘트에 이르기까지 훈련을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쑥쑥 자라게 된다"는 최대표는 국내에서야 마술이 최근들어 부쩍 관심과 조명을 받고있지만 여전히 마술을 즐기는 관람문화는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아쉬워한다. 즐기기보다 파헤치려는 습성 때문에 마술사들을 난감하게 하기도 한다고.
 
마술비법을 알더라도 함부로 공개하지 않고 주변 관람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삼가는 등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 박수로 응해주는 객석 매너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술은 누구에게나 유익한 것 같아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인기 있고 모든 직업에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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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래구 사직동 소재 한양빌딩 100여평 야외공연장을 갖춘 곳에 둥지를 옮기고 4월 27일 확장 오픈식을 갖는다는 최대표. 야외공연장과, 아카데미 교육장, 자료실, 마술도구전시장, 쇼핑몰 창고 등을 다양한 교육공연장을 갖추고, 도구제작과 수출, 유통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주1회 3개월 초급과정이면 생활마술 테이블마술 등은 거뜬히 가능하다.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당일 마술지도도 가능하지만, 전문 마술사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중급 고급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귀띔하는 최대표.
 
과거처럼 주먹구구식 전수가 아닌 체계적 강의 프로그램과 교재로지도하고 있다고. 부산 KBS아침마당에 출연이후 인기스타가 된 최대표. 두 남매의 엄마로 안주하지않고 자기계발에 노력해온 도전적 삶이 많은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수입 또는 제조한 다양한 마술도구를 국내외마술시장에 유통판매하기위해 본격적으로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라는 최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며 매직세계 일인자를 꿈꾸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4월 25일 제41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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