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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소년대상 방과후 요리교실 보람 자신감 “쑥쑥”

 
아동요리지도사 안경옥씨
 
 
“진로가 결정되기 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요리를 통해 정서순화의 기회도 가질 수 있어 청소년들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은 갈수록 수요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부산여성회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 훈련을 마치고 취업에 성공한 아동요리지도사과정 수료자 안경옥(49. 부산시 남구 대연동)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석포여중 방과후 요리교실 전담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제도권 교육내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부산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요리교실에 1호 강사로 투입, 2학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는 진로를 설정하기 좋은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과정을 개설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는 안씨는 부산에서도 올해 초등학교 10여 곳에서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점차적으로 확대될 분위기여서 취업전망은 매우 밝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8년 부산여성회관과 인연을 맺어 다양한 교육과정을 체험해온 안씨는 어려서부터 관심있던 요리를 배우고싶어 처음 '한식조리과정'을 등록 교육을 받았다.
 
관심있는 분야였던 만큼 한식조리기능사자격증도 어렵잖게 취득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요리와 관계되는 구체적인 일은 집에서 솜씨를 보이거나 식당업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달리 써먹을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가득 차서 한국어교원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는 안씨는 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름 한국생활에 정착하는 이주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음식문화의 차이였다. 때문에 안씨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와 함께 요리도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위한 강좌 가운데 ‘아동요리지도사과정’을 신청하게 됐다고.
 
"지원자가 몰려 4:1의 경쟁을 뚫고 수강한 경우라 교육과정을 마친터라 수료의 의미도 남달랐다.”는 안씨는 그러나 막상 자격증은 땄지만 어떤 일을 해야지 하는지도 몰랐고, 수요처도 많지 않아 같이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을 공부했던 동료들과 함께 일 주일에 한 번씩 모여 다양한 아동요리를 개발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다른 책과 사이트들을 참고하여 실제로 만들고, 그 만드는 과정을 카메라로 찍어서 파워포인트 작업을 통해 자료화하기도 했는데 때마침 석포여자중학교 방과후 학교에서 요리 강사를 구한다는 공고가 나 신청하게 됐다”는 그는 지난 한 학기동안 수업을 하면서 보람이 컸다고.
 
요리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면 그것을 토대로 스스로 음식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도 즐거웠고 행복했다는 안씨는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가 되는 오늘의 현실속에서 사십대 후반의 경력단절여성이 취업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세상이지만 이 과정을 수료하고 난 뒤 작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났다.
 
현재 안씨는 매주 토요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강좌와 함께 한식강의를 하고 있다. 오는 4월 학교별 방과후 요리교실이 개강되면 곧 신청을 해 볼 계획이라고.

안씨는 앞으로 더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일센터 등을 통해 전문지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1년 3월 18일 17호 10면]
[2011년 3월 18일 17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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