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5일

인터뷰

“학교밖의 세상에서도 배울 게 많아요”

 
2010대한민국인재상 수상한 대명여고 3년 양다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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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산하 유니세프틴 출범운영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청소년 명예기자단,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단, 제1회 모의WHO 총회 기자, 전국언론학술동아리신문제작팀장...장장 5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부산 대명여고 양다슬(18)양. 지난 2~3년 동안 스스로 찾고 쌓아온 화려한 ‘스펙’에 드디어 국가가 주목했다.
 
 
  양다슬양은 지난 12월 6일 축구선수 여민지 지소연 등과 함께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인재상을 준비할 때도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았다.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서류를 준비할 때도 양양은 스스로 준비하고 역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내 제출한 케이스.
 
특별한 재주없이 다른 수상자들에 비해 그리 대단한 경력을 소유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고생인 양양이 2010대한민국인재상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양양의 봉사활동과 학교생활, 경력을 찬찬히 보면 어린 나이에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누구나 느낀다.
 
 
 
 
사회봉사 각종 체험활동으로 스펙쌓아 정보,
  
인적교류 각종대회 참가로 생각키워
 
  
 
남들처럼 입시학원 한번 제대로 다니지 않았지만 상위권 성적을 놓친 적 없고, 고교3년 내내 학급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한 양양은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학습을 채워나갔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 수학과목은 가끔 학원의 힘을 빌려 보충했다.
 
“유명학원을 가게되면 친구들을 만나 흔들리기 쉽고 주도적 학습을 하는데도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주로 인강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체크해나가며 공부했죠.”
메가스터디 인강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하고 1년 플랜을 받아 시간표를 짜서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할 만큼 어려서부터 자기주도적 학습에 길들여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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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아빠와 유명 강사로 활동하는 엄마, 양양은 바쁜 부모님으로부터 가끔 상담과 조언을 받기도했지만, 전문적 멘토 한 사람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적인 공부하며 훌륭한 스펙을 쌓았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정확한 꿈이 없었어요.  
 
 
그저 부모님들이 바라는 대로 판사, 의사가 되고싶다는 막연한 꿈이 전부였지요. 무얼 할 것이라는 개념도 없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내가 갈 길이 무언지 알겠더라구요.” 스펙관리를 본격적으로 하기전인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전교1등을 놓친적 없지만 학교안팎의 많은 봉사활동과 리더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느라 성적은 3~4등, 최악엔 중상위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후회를 해본 적은 없다고.
 
“남들은 3년 내내 입시준비에 매달릴 때 저는 정말 고교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경험을 쌓으며 알차게 고교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얻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힘들었지만 다 해봤고 이로 인해 남들보다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양양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게 된 데는 전적으로 신앙의 힘이 컸다고.
 
“모태신앙이지만 중학교때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면서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공부도 열심히 하고 믿은생활도 잘해야겠다 하나님 앞에 약속했죠.”
 
 
양양은 중2학년 때부터 매월 2~3회 중증장애인 시설 ‘베네스다’를 찾아 지체 장애우들의 친구가 되어주며 재활치료와 교육보조 등 봉사활동을 해왔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나를 놀랍게 보는 많은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 모두 엄마가 도와줘서 그렇지 하고 생각해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엄마의 치맛바람이 좀 셌겠구나. 이것저것 시킬려고 많이 끌고 다녔겠구나. 오해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사회활동으로 바쁜 엄마로부터 중요한 순간에 받은 상담과 조언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양양은 부모님이 저어할 만큼 스펙쌓기에 열성이었다.
 
고1때 신문을 보고 신청한 전국토론대회에 참가하고 난 후 인생관이 확 달라졌다. 당시 토론에 참가한 서울의 민사고 외고 학생들을 보면서 말하는 자체는 물론 생각조차 달랐고 공부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후 도시의 잘 나가는 아이들과 함께 각종 캠프에 참여하면서 도전을 받은 후 자기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외고친구의 제의로 국제교류캠프에 참여했는데 정말 부산이라는 울타리안에 갇혀서 정보도 어둡고 너무나 모르고 살아가는게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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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제2도시인데도 지방이라는 한계를 체험하게 됐죠. 이후부터 수도권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각종 캠프를 신청, 찾아다니며 정보를 쌓고 전국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지금도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요.”
 
성균관대 중앙대 수시1차에 지역 우수자로 합격했지만 뜻한바 대로 되지 않아 최종 부경대 경영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양양은 시험이 없는 지금도 학원 3시간 수업과 자습을 하고 귀가한다. 대학 입학 후 양양은 한 학기만 다니고 반학기 재수를 준비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정치외교학과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양양은 “훨씬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중학교 때 많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귀띔한다. “솔직 우리나라는 대학이 너무 우상화되어 있고 무엇을 배워서 무슨일을 할까보다는 대학 간판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는데 성적에 맞추어 더 유명한 대학으로 원서를 넣게 되는 친구들의 모습도 안타깝고요.” 양다슬양은 속독기능사 1급외 문서실무4급, 워드프로세서2급, 정보기술자격증 A급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1회 국제교류기획캠프 공모전 최우수상, 제1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동상, 대구보건대사회봉사부문 인당봉사상 수상, 통일부 제1회 통일의 꿈을 펼치는 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해돋는 복지센터 사회봉사대상, 대명여고 공로표창, 국제신문사장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송나영 기자
[2011년 1월 17일 1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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