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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가정 양립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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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청 복지서비스과 곽 외 열 여성청소년 담당
 
 
 
"일하는 엄마들이 일도 열심히 하면서 바쁜 틈틈이 애들 키우는데도 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 결국 우리 사회를 책임질 미래 역군들을 똑똑히 길러내야 국가경쟁력이 생기잖아요."
올해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지 24년째라는 곽외열(48. 6급) 수영구청 복지서비스과 여성청소년담당은 자신 역시 일·가정 양립에 쉽지 않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자식 뒷바라지 방법을 터득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곽씨는 동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똑 부러지는 야무진 일꾼으로 통한다. 맡은 업무는 누구보다 창조적으로 수행하고, 아이디어 사업들을 새로 만들어내 적잖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런 곽씨를 동료들이 정작부러워하는 점은 맞벌이 틈틈이 두 남매를 훌륭히 키우고 있다는 점.
중·고등학교 내내 성적 우수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은 아들은 전교 1등을 놓친 법이 없고 입학사정관제로 포항공대 전자전기학과에 진학했으며 중3인 딸아이도 오빠못지않은 재원으로 지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동아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곽씨는 당시 88올림픽으로 관광경영학과에 대한 인기가 높을 무렵 시댁의 반대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 1989년 밀양시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96년 수영구청으로 발령이 나면서, 거주지를 부산으로 옮겨 부산시민이 됐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가 반장을 맡으면 엄마의 참여와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중학교 때부터는 급식 봉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이가 반장을 맡을 수있게 했고 리더쉽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했죠. 바빠도 학교설명회나 입시정책 설명회는 빠진 적이 없구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 후 소감문을 쓰도록 해 차곡차곡 모아놓고, 각종 수상관리도 하도록 했죠."
 
학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초등4학년부터 EBS교육방송을 함께 공부하고 어린이회관 교육청 영재센터 활동을 하도록 하는 등 학원보다는 스스로 학습을 하게끔했고 다양한 활동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바쁜 틈틈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검색, 그 정보에 맞춘 뒷바라지를 한 게 도움이 된 것같단다.
 
자녀양육 못지않게 구정업무에도 똑 부러지는 곽씨는 동주민센터, 보건소 업무,청소행정과, 민원회계과, 총무과, 문화공보과, 복지서비스과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거쳤다. 옮겨 다니는 부서마다 굵직한 현안해결에 기여한 곽씨는 새로운 업무추진과 조례제정 등 거친 자리마다 남긴 공적이 크다.
 
9년전 수영구여성합창단을 창립, 지휘자와 단원을 일일이 뽑아 활성화에 기여, 매년 정기발표회를 열수 있는 여성단체로 육성하는 기틀을 다졌고 총무과 건전생활계시절 수영구 명물거리인 남천동 우레탄 조깅코스와 수미초 인조잔디구장 설치에도 기여했다.
 
이뿐아니다. 보건소 회계업무를 볼 때,천주교재단의 땅인 보건소 옆 부지매입에어려움을 겪자, 대전까지 쫓아다니며 결국 부지매입을 성사시켰고, 지난해 개원한 사랑가득어린이집 부지매입에도 힘써 아이키우기 좋은 수영구 만들기에 일조하였다.
 
지난 6월 문을 연 수영구건강가정지원센터도 그의 작품이다. 희망마을 용도의 땅에 적합한 사업을 궁리하다 건강가정센터를 유치하게 된 것. 당초 다문화지원센터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관내 440여 가구 밖에 되지 않는데다 수혜가구는 겨우 50가구에 불과,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고. 대신 건강가정지원센터내 다문화사업을 추진토록 했다는 곽씨는 새로운 일에 대해 주저하거나 겁을 내는 법이 없다.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터특하게 된 업무경험과 행사를 많이 치러면서 얻게 된 조직문화의 이해 덕분이다.
 
"우리 관내에는 사실 금련산 청소년시설을 제외하면 청소년 시설이 없습니다. 그곳마저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광안리바닷가 문화센터내 2층에 청소년 쉼터가있지만 사실 명목상 쉼터지 구체적 활동이 없는 시설이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들어서면 좋겠다고 생각, 제안을 해서 사업을 따냈고 내년 4월 시비와 구비지원으로 개소, 2015년 국비지원도 받게되며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이 업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운영조례를 제정 중에 있다는 곽씨는 학교나 청소년법인단체 등에 위탁을 줘 청소년프로그램과 부모교육사업을 진행하게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일을 많이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주로 정보검색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구요.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것을 찾다보면 답이 나올 때가 많아요." 곽씨는 복지부동형을 싫어하는 편이라 일을 찾아서 하는편이라 오히려 일을 즐긴다고.
 
덧붙여 곽담당은 직장생활도 자녀 뒷바라지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과와 보람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일하는 여성들에게 "일을 핑계로 자녀와 가정을 뒷전에 두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순희 기자
[2013년 11월19일 제4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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