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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악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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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립국악원 제2대 서인화신임원장

 
 
"부산 영남지역의 전통공연예술 계승 발전은 물론 지역정서가 오롯이 담겨있는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공연 교육 연구를 활성화해나가며 아시아 태평양 민족음악센터로서의 비전으로 국제교류사업도 활발히 전개해나가겠습니다."
 
지난 8월 국립국악원 2대 원장으로 취임한 서인화(51) 신임원장은 지역특유의 전통공연문화를 살리고 부산국립국악원이 시민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방형 공모제로 전환된 이후 첫 취임한 서인화 신임원장은 지역 최초의 여성 국악원장이기도.
 
부산국립국악원장에 선정되기 전 서 신임원장은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으로 일했다. 일각에서 무늬만 개방형 공모제일 뿐 실제 공무원 내부인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유중 하나다.
 
그러나 서 원장은 "부산국립국악원장을 공모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서류를 접수했다. 사실개인적으로 승진대상자가 아니다. 운좋게 선정됐다"며 "비국악인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관련기관에서 행정과 연구, 국악이론 등 다양한 국제경험을 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국립민속국악원 파견으로 남원에서 장악과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기도 했다는 서 원장은 평소 지역을 모르고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에 당시 지방에서의 근무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불문학을 한 서 원장은 대학 4학년 때 우연한회 국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학 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악이론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벨기에 루벵대학교 음악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 1년간 수학하고 국내 돌아와 5년여간 시간강사로 활동하다, 1996년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국악진흥과 학예연구사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 학예연구사, 학예연구관을 거쳤다.
 
아프리카 음악을 연구하는 국립예술 축제 특화도시인 남아공 국제아프리카음악 라이브러리객원연구원으로 2년여간 일하기도. 이같은 서 원장의 다양한 경험과 빠른 현지적응력은 어릴적 군공무원 아버지 때문에 지역을 옮겨다니며 살았던 덕분이라고. 강원도에서 태어나 진해를 거쳐 5세부터 서울에서 살게됐다는 그는 누구보다 현지 적응력만큼은 뛰어난 편이라고 말한다.
 
아직 취임 두 달도 안되어 지역 기관 방문과 인사 예방 등 공연현황과 직원들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틈틈이 현장을 발로 뛰며 부산국립국악원의 내실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동래학춤, 수영야류 등 문화적 기반이 탄탄하고 자양분이 좋기때문에 이러한 전통공연예술을 접목, 지역정서에 맞는 무용극과 소리극 등 다양한 창작극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더불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악원이 될 수 있도록 국악공연예술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국악원이 시민들과 친숙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서 원장은 국악이라는 콘텐츠를 포함, 국악원의 정체성에 혼란만 주지 않는다면 어떠한 행사든 적극 환영한다고. 초창기 외국인 관람객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내국인들의 비중도 점점늘어나고 있다는 서원장은 700석 규모의 대극장 시설에서는 매주 토요일가무와 국악이 어우러진 토요신명무대가 1시간 20분간 펼쳐지고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화요공감무대,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10분간 유네스코 지정 종목인 강강술래, 처용무, 각 지방 아리랑 등 가곡이 선보이는 등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회 관람석을 무난히 채우고 있을 만큼 부산시민들의 문화수준도 상당한 것 같다는 서 원장은 앞으로 보다 풍성한 콘텐츠로 공연을 업그레이드시켜 상설 운영함으로써 지역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국립국악원은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단 운영과 매년 여름방학 국악캠프운영, 체험학습기회 확대 등으로 꿈나무 국악인 양성에 힘쓰고있다는 그는 국악강사풀제가 잘되어 있어 이들의 방과후 지도는 초중고 학생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 고취와전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앞으로 전공자 예술단도 더욱 공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서 원장은 여타 지역 국악원과는 차별화된 부산 영남권 지역만의 특성을 반영, 혁신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선택과 집중에 우선하여 내부와도 협의를 잘 이끌어내 인력과 예산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책과 운영에 최선을 하다겠다"며 "지역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현장의 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13년 9월 27일 제45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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