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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향가의 재생복원 부산 첫 무대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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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금 경서도 민요학원 원장
 
크리스마스 날 부산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천년신라의 노래 향가가 경서도민요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난 십수년간 경서도민요에 천착해 온 소리꾼 김다금(51) 경서도민요학원 원장과 향가문화연구원 박진환 원장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특별무대다.
 
향가작가 및 화랑 풍월주에 대한 추모제 다헌다례와 향가특강, 헌가, 향가낭송, 헌향가에 이어 경서도 민요발표회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이날 공연은 지금까지 보기 못했던 우리가락 우리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서 친근한 우리 가락 향가의 궁금증을 소리로 풀어줄 주인공은 김다금 원장. 경문하생들과 함께 경서도민요도 발표, 경쾌하고 맛깔진 우리가락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무대를 제공한다.
 
그동안 소리에 미쳐 살다시피해왔다는 김다금 원장이 국악에 매료된 것은 14년여전. 동래문화원에 개설된 민요 장구 무용 가야금 반등에서 취미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 소질이 있는것을 발견, 경서도민요 인간문화재 제19호 황용주 선생과 제57호 김혜란,김보연 스승 등 전국의 유명 스승을 찾아다니며 사사받았다.
 
취미가 직업이 되기까지 김원장은 그동안 큰 스승을 찾아 경서도 민요를이수받기 위해 돈 시간 등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정작 초기엔 가족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마음고생을 했다.
 
소위 '있는집' 막내 며느리로 들어가당시만 해도 소리꾼을 '딴따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 탓에 사서 고생을 하며 다니는 김원장이 탐탁치 못했던 것. 다행히 모두가 반대해도 시어머니만은 적극 후원을 아끼지 않아 든든했다고 . 하지만 그는 "가족들대부분 집안에 크고작은 행사가 있을 때 멋지게 한 가락을 부르면 용돈도 두둑이 쥐어주곤 하셨지만 시간을 쪼개 밖으로 쫓아다니며 단순한 취미정도를 넘어서니 가사에 소홀해지기도 해 마음에 들지 않았은 구석도 있었나봐요."
 
그러나 십 수 년 한 우물을 파며 제대로 된 곡을 무대에 올려 멋진 공연을 연출하고, 전국에서 크고작은 상을 휩쓸어오자 서서히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은근히 대견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정말 소리에 미쳐 살았어요. 많은산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질러대기도 했죠. 그야말로 목에 굳은 살이 배길정도로 많은 연습을 한 결과 안정된 제 소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처음엔 목이 갈라지고 잠기고 목이 부어 웬만큼 부르고 나면 힘들었지만 지금은 웬만한 감기에도 거뜬하다.
 
소리를 하면서 배우기 시작한 살풀이, 장구와 가야금 등 다도와 꽃꽂이 솜씨도 수준급. 김원장이 무대에 올리는 안무는 전부 그가 직접 기획 연출한 것들로 새롭다.
 
"지방별로 특색있는 많은 민요가운데 개인적으로 경서도 민요에 빠져든것은 밝고 경쾌함과 흥겨움이 앞서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경서도 민요가 개인적인 성향에 맞기 때문"이라는 김원장은 영남지역 사람들은 구강구조 자체가 구성지고 맛깔스럽게 내야하는남도소리와 잘 안맞는 점도 있다고 덧붙인다.
 
우연한 기회 향가를 접하고 매료돼 직접 곡을 붙여 간혹 무대에 선보여오기도 했던 김원장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향가를 정식으로 대중에 선보이는 무대. 현재 부산 수영구에 소재한
정과정에도 향가의 유적이 남아있을 정도로 부산까지 골골이 스며깃들었던 향가를 복원하고 다시 대중화하는 작업에도 김원장은 힘을 보태고 있다.
 
"꿈이 있다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국립국악원에서 우리 가락과 장구무용 가야금 차와 미술 등 모든 종합예술을 망라한 향가로부터 오방다례를 소리에 접목시켜 선보이고 싶어요." 천년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소리와 접목시켜 내외국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김원장.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직접 작곡한 안민가, 찬기파랑가, 청조가 등 4곡의 향가를 부산지역에 첫선을 보이게 될 이날 공연을 통해 서라벌을 말을 타고 달렸던 화랑의 힘찬 기개와 사다함과 미실의 절절한 사랑이 담긴 노래를 춤과 멋진 의상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순희 기자
[2012년 12월 21일 제3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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