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30분 코모도호텔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산지회 제7대 임원 및 대의원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지대했다.
안팎으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과 조직의 양분화로 6대 임기 내내 불편한 회기가 진행되어왔고 최근수 개월 사이 법정 다툼까지 진행되면서 이번 선거는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당일 선거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생각보다 차분하고 질서있게 진행된 가운데 여느 정치선거 못지않은 흥미진진함을 유발했다.
이번 선거는 협회의 선거관리규 제 4조 1항에 의거 정관 제 12조의 규정에 의한 임기만료 임원에 대한 선거가 만료 60일 전에 실시토록 한 규정에 따라 실시됐으며 입후보 등록한 기호1번 정분옥 후 보와 기호 2번 조경순 후보 등 두 명이 경합을 벌였다.
이날 선거는 김경조 수석부회장의 진행과 성원보고로 이루어졌으며,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정희 대성섬유 회장이 의안채택과 본회의를 진행, 후보자 정견발표후 투표를 실시하고 개표진행은 선거관리위원과 참관인들의 입회하에 엄격히 진행됐다. 초반 개표 시 박빙의 리그를 펼쳐 양측 후보를 지켜보는 회원들의 손에 한 때 땀을 쥐게 하기도.
이날 정분옥 차기 회장 당선자는"옆에서 힘이 되어준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부족한 저를 세워 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화합하고 발전적인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마음으로 회원 모두를 보듬어 나가겠다"고 밝히고 덧붙여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산지회를 모범 여성경제인단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회장은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전임 회장단이 추진해온 회관 신축이전 계획을 재정립하여 부산시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부지 또는 건물마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과 신축의 경우 입찰에 컨소시엄 등 회원사의 적극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회관 방문을 꺼리고 회의 개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 회관 주변의 주차장 확보를 통해 회원의 불편을 해소토록 하는 등 여성경제인 사업자박람회를 추진, 전 회원사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출범할 차기 집행부가 순조롭게 닻을 올리고 항해를 하는 데는 많은 산적한 현안들이 남아있다. 그동안 회원간의 불협화음으로 빚어진 불미스러운 고소고발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유종의 미를 거둘 지는 미지수.
그런 만큼 진정한 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기 집행부의 노력이 요원하며, 이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감정들을 씻고, 아직은 불편한 동거를 해야할 지도 모를 일부 회원들의 협조와 화합을 위한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유순희 기자
[2015년 11월 20일 제70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