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복식을 배우고 그 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기특합니다. 하고자하는 열정과 뜻만 있다면 누구든 저의 30년 복식연구의 노하우와 기능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싶습니다.”
30여년 한국전통복식 현장에서 기능을 익히고 최근엔 후학지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인숙 한국 의상 금실대표는 ‘한복’이야말로 우리고유의 문화이고, 세계적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아름다운 복식이라며 많은 기능인들이 배출되어 우리 전통복식문화의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말한다.
한국복식과학재단 산하 한복디자인협회 회장을 10여년 역임이후 한복협회의 단일화를 위해 부산한복협동조합으로 회원들과 함께 합류, 조합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대표는 현재 원광디지털대 총동문회 부산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째 중소기업 특성화고인 부산문화여고 패션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을 대학생으로 한복수업을 진행, 정규과목 특강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각보부터 시작해 모시깨끼 바느질, 속바지, 속치마, 겉치마, 저고리 순으로 쉬운 작업부터 한땀 한땀 바느질을 지도하여 학생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박 대표는 여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여는 작품발표회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학생들의 실력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감각이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변을 놀하게 한 지도학생들의 한복패션쇼가 알려지면서 여기저기 출연요청이 쇄도하기에 이르렀고, 지원기관인 중기청으로부터 우수지원사례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 5월부터는 동명대학교 더블 멘토링 산학겸임교수로 위촉돼, 학교출강과 학생들이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 지도받는 수업을 병행, 후학양성에도 힘써 전통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30년 한복연구 생업과 후학양성하며 동분서주
관심있는 젊은이들 아낌없는 지도 재능발굴 힘써
관심있는 젊은이들 아낌없는 지도 재능발굴 힘써
토, 일요일이면 박대표의 샵에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찾아와 지도를 받고간다. 언제든 누구나 한복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맞이하겠다는 박대표는 노하우까지 전수는 물론, 지도받는 학생들의 숨은 실력을 찾아내 제대로 키워주고 싶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뒤로입는 건지, 앞으로 입는 건지, 입는 법도 제대로 모르던 학생들이 한복을 알게되고, 청소년시절 한복을 직접 만들어 입어봄으로써 적어도 결혼할 때 자기 옷을 만들어 입을 정도가 된다면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박대표는 아이들에게 한복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도록 하는 것만 해도한복인으로서 충분히 기쁘다고 말한다.
박대표는 한복을 하면서도 복식의 역사와 이론에 늘 목말라 있었다. 전문대 경영과 출신이라 한복을 제대로하기 위해 늦깎이로 전북익산 원광디지털대 전통복식학과를 2학년에 편입, 차문화와 함께 복수전공했고 이후 원광대 일반대학원에 진학 전통복식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 기능인이다.
결혼 전 양장을 배워 의상을 디자인했던 덕분에 한복의 패턴과 디자인등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박대표. 한복도 체형을 고려한 디자인과 색감, 옷감,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복도 현대적 감각이 가미되면서 전통적인 미를 유지하되 훨씬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고름은 이전보다 훨씬 짧고 가늘어졌으며, 팔과 소매도 좁아지고 있는 경향이지만, 고객의 취향은 아직도 각양각색이다.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싶고, 물려주고 싶고, 기술을 전수해주고 싶은데 요즘 청년들의 경우 의지가 약하고 성실함이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찾아와서 괴롭혀도 기꺼이 받아줄 자세가 되어있는데 재능과 열정, 성실과 신뢰를 갖춘 젊은이들이 없어 아쉽다는 박대표. 그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문하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16년 10월 25일 제81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