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숙련기술자 최고의 영예인 한복생산부문 ‘2020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김옥수 우리옷 김옥수 대표는 한복입문 40년 인생에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양한복 패션부문을 망라해 단한 명만 선정하는데다 그 심사과정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터라 어느 부문이건 마찬가지지만 명장에 선정된다는 것은 그 분야 최고의 마스터로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국가가 공인한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
김대표는 지난 40년여동안 관련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지역사회 공헌도 많이 해왔지만,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과 연구정신으로 개발을 멈추지 않았던 덕에 이룬 결실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8~2018년간 취득한 특허만도 6개. 멜로디가 탑재된 오방주머니, 겨드랑이 패드, 색깔변형이 가능한 와이어 스카프, 다관커버, 기능성 한복, 3중깃을 가지는 쾌자 등 생활에 유용하고 한국고유의 디자인을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제품까지 창발의 정신으로 매진해온 지난세월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지금도 와인웨어나 미니어쳐 전통복식디자인 등 그의 연구개발정신은 끝이 없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대표는 진로를 앞두고 청소년시절 바느질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본격적인 양재공부를 위해 학원을 찾았고, 한복제작기술을 익혀 여러 실무경험을 쌓은 끝에 1981년 처음 자신만의 매장을 오픈했다.
꼼꼼함과 한가지를 알아도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한복인으로 매진해온 삶은 오랜 단골지기들이 보증수표다. 최고만을 고집하는 고객들이 김옥수우리옷만 고집하듯 김대표의
고객은 마니아층이 따로 정해져 있을 정도다. 실제 김대표의 명장 선정 소식에 가족들만큼이나 기뻐한 사람들도 그의 고객들이다. 그동안 숙련기술자로서 전국과 지방의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틈틈이 공모전 대회에 참가,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전통의상 공모대제전에서 고려청자매화병컨셉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은 한복인으로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한복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동명대 대학원에 진학, ‘고구려 고분벽화 복식을 응용한 현대한복디자인 연구’로 석사학위를, 이어 부산대 대학원 의류학 박사과정에 진학 ‘감물염색직물의 발색에 관한연구’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한복디자이너를 꿈꾸는 후학을 지도, 전통의 맥을 잇는데도 기여해왔다.
뿐만아니라 김 대표는 한복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내외 한복전시회는 물론 한복패션쇼를 주관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고, 이같은 노력으로 영국 중국 러시아 일본 방글라데시 과테말라 캐나다 등 여러나라 대사관이 나 대학에서 감사장과 편지를 보내와, 우리 한복의 우수성과 한국한복디자이너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올 땐 보람이 컸다고 떠올렸다.
지난 2016년부터는 산업현장교수로 위촉되어 특성화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취업진로교육은 물론 패션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통해 한복제작기술을 전수하기도 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같은 공로로 김대표는 지난 2018년 정부로부터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대한민국 산업인으로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저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한복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나 예비 한복기능인들에게 전수하는데 힘쓰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등 전통의 맥을 계승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명장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전통한복의 재발견과 한복의 대중화가 곧 자신의 사명이기도 하다”면서 “한복이 결코 비싸고 특별한 날에만 입는다는 불편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아울러 원가절감 실현을 통해 생활속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복으로 대중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사회적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20년 9월 4일 제127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