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설립 때 내걸었던 ‘건강한 가정, 평등한 사회, 폭력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폭력관련 상담 및 전문교육기관으로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더욱 기여하겠습니다”
사단법인 가족상담센터 희망의 전화 류도희(61)대표는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과 양성평등한 가치관 형성을 위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희망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 수영구건강가정지원센터 등 부설·위탁기관을 중심으로 상담, 교육, 가족, 홍보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온 가족상담센터 희망의 전화는 올해도 폭력예방, 양성평등, 가족친화문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한다.
“소년소녀가장 후원활동으로 1991년에 청소년상담을 시작했고, 이후 성폭력피해 여성 상담을 하면서 폭력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류 대표는 1993년부터 현장의 경험을 담은 대학 강의를 하면서 상담 및 상담교육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1997년에는 가족치료실을 열어 현재의 희망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3년에 사단법인 가족상담센터 희망의전화를 설립해 교육청, 법원, 검찰청, 보호관찰소의 교육위탁기관으로 지정받아 가정폭력·성폭력·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행동변화와 심리치료를 위한 상담 및 교육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학 재직 중이었던 2014년에는 부산대학교병원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겨 3년 4개월 근무한 후 현재까지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한국상담학회 공인부부가족상담수련감독자로서 상담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찾아가는 학교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 예방교육 보람
탄생의신비관청소년성문화센터 등 부설·위탁기관 성장
대내외 활동도 꾸준히 해 왔다. 현재 고문으로 있는 부산여성연대회의 창립멤버로 회장을 역임한 류 대표는 2010년부터 국제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2018년에 (재)세계한민족여성 재단의 한국지회장에 선출돼 전세계 한민족여성 활동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류 대표는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 가운데 보람이 컸던 것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예방교육과 ‘가정폭력 가해자 행동교정 치료프로그램’을 꼽았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숱하게 벌어지고 있는 각종 폭력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가정폭력 가해자들의 폭력에 대한 의식이 바람직하게 바뀌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자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는 올해 가정폭력피해자 자립역량강화 운영기관선정 사업에 주력한다. 가정폭력피해여성들에게는 진로상담, 심리·정서적 지지와 직업교육 훈련 등을 통한 자립역량강 화 및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가정폭력 가해자 행동교정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성교육 및 성상담 전문기관인 ‘탄생의 신비관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연간 9만 명이상을 교육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폭력예방교육 분야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4월부터 ‘찾아가는 공감 전시관’ 사업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공감 전시관’은 시민들에게 성차별 및 성평등 경험을 담은 물품을 기증받고, 교육자료로 제작해 양성평등교육, 캠페인,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가족사랑의 날’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영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가족형태의 변화에 따라 부산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수영구의 정책인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는 여성친화도시 만들기를 위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한 해 수십만 건에 달하는 가정폭력이 사라지는 날까지 체계적인 가정폭력예방활동으로 건강한 가정생활을 정착시키고 ‘가정폭력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해, 폭력없는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2020년 3월 27일 제122호 9면]